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5. 3. 07:30
우리는 온전히 혼자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대학에 복학하고 나서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친구 한 명도 사귈 수가 없었다. 5년 만에 돌아온 대학은 캠퍼스 건물까지 이전하면서 모르는 것뿐이었고, 얼마 전에 친 대학 중간고사는 정작 5년 만에 맞이한 시험이었다. 모든 게 낯선 그곳에서 나는 항상 그랬듯이 혼자였다. 어머니는 종종 "그럼, 대학에서 말도 안 하고 지내느냐?"라고 물어보시는데, 나는 그때마다 "말할 필요가 없어. 말할 상대도 없고. 교수님과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말 안 하고 지내지."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어머니는 한숨을 쉬시며 그래서 여자친구는 사귈 수 있겠냐고 나무라시지만, 나는 딱히 관심이 없다. 애초에 불필요하게 사람과 얽히는 일을 싫어하는 나는 온전히..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8. 27. 07:30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요즘 새로 발매되는 책의 목록을 살펴보면 유독 '고독'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눈에 띈다.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언제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SNS로 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왜 '고독'이라는 단어가 현대인이 가장 공감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것일까? 나는 거기에 SNS를 통해서 나누는 대화에는 '진심'이 담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SNS에서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SNS에 짧은 이야기를 올릴 때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에 솔직하게 내 감정을 전하는 일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왜 누구나 한번은 맛없는 음식점에서 '맛있어. 부럽지?' 글을 적어서 올렸거나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