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요즘 새로 발매되는 책의 목록을 살펴보면 유독 '고독'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눈에 띈다.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언제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SNS로 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왜 '고독'이라는 단어가 현대인이 가장 공감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것일까?


 나는 거기에 SNS를 통해서 나누는 대화에는 '진심'이 담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SNS에서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SNS에 짧은 이야기를 올릴 때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에 솔직하게 내 감정을 전하는 일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왜 누구나 한번은 맛없는 음식점에서 '맛있어. 부럽지?' 글을 적어서 올렸거나 전혀 즐겁지 않은 여행에서 '지금은 힐링 여행 중'이라면서 내 감정과 반대되는 웃는 사진을 SNS에 공유한 적이 있지 않을까? SNS는 그래서 우리가 겉으로 행복한 것 같으면서도 더 외롭게 만드는 존재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점점 더 '고독'이라는 단어를 마음으로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고독할수록 우리는 '왜 사는가?'이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지기 마련이다. 사춘기에는 입시 공부를 하느라 혼자 '나는 왜 사는가?'이라는 질문을 깊게 해보지 못했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고독이라는 이름, ⓒ노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원나잇(One night)이라는 개념이 퍼졌던 시기가 있었다. 말 그대로 하룻밤 자고 다음 날에 헤어지는 현상이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통해서 '요즘 젊은 세대는 경박하다.'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로움을 잘못된 방법으로 다스린다.'고 안타까워할 수도 있다.


 우리가 제대로 마주한 적이 없는 고독은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괴로움으로 다가온다. 마이너스에 가까운 그런 감정을 피하고 싶어서 우리는 아무런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는 지인과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조명이 화려하게 빛나는 클럽에서 춤을 추다가 원나잇을 즐기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런 현상을 어떤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개인의 문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이런 모습을 썩 좋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한때 반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면서 고독이라는 감정과 마주 앉아 그 녀석과 대화하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동원했었다.


 조금 자화자찬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방법으로 책을 선택한 것이 정말 멋진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바깥에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늘 집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이 '고독'과 마주하는 것 전부였는데, 그 과정을 통해 나는 고독의 힘을 마음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독서에 몰입한다


신기하게도 나는 책이 마음에 들면 '내가 책(그들)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들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살아 있었다면 나를 이야기 상대로서 아주 흡족하게 생각했을 것이고, 분명 대화를 나누면 즐거웠을 거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식으로 독서하다 보니 그 시간 동안 내가 동경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상대는 수준이 높다. 그러니 아무래도 긴장하게 된다. 겨우겨우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과 어쩌다 따라잡으면 '그래, 이거야!'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뿌듯함,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엄청난 경험이었다. 눈앞에 있지만 먼 사람들과는 달리 떨어져 있지만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먼저 떠난) 그들과 사귀었던 시간은 더없이 멋지고 좋았던 고독의 시간이었다.

(p85)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미우


 오늘은 인터넷 서점에서 책 목록을 살펴보다 우연히 만난 <혼자 있는 힘>이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책의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혼자 있는 힘'을 말하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적극적으로 혼자가 돼야 하는 이유', '혼자신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등을 주제로 '고독'을 말한다.


 우리 사람은 언제나 타인과 함께하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존재다. '사람 인(人)'이라는 글자는 그림으로 그리면 두 사람이 서로를 지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타인이 있기에 비로소 사랑, 원망, 증오, 행복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가 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러나 혼자가 되지 못하면, 우리는 그 감정이 가진 진짜 뜻을 파악할 수 없다. 우리는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혼자 되새겨 보지 않으면 사랑이 가진 아름다움을 파악할 수 없다. 혼자 외로움과 고독을 마주하지 않으면, 외로움과 고독이 나를 어떻게 성장하게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혼자가 되어볼 필요가 있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 씨는 자신의 책을 통해 혼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그래도 실수하지 않아야 할 점을 분명하게 말한다. 뭐, 일부 정서적으로는 한국 사람과 맞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온전한 내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의식하게 되어 자신의 개성과 성격을 전부 드러내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맞추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튼은 '자신의 중심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튼은 '고독' 속에서 창조의 풍요로운 시공을 보고 있었다.

예술가들이 정신적으로 강한 것은 고독의 힘을 스스로 만들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강인함은 단독자가 될 수 있으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누구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이 세상에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절망감에 빠진다. 그럴 때 직면한 상황의 의미를 찾고, 자신만큼은 항상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 있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고독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떠한 시련에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 (p48)



 우리가 사는 시대는 사람과 물리적인 거리는 줄었지만, 심리적인 거리는 오히려 늘어난 시대다. 사람들은 언제라도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릴 수도 있고, 감옥처럼 느껴지는 고독에서 벗어나고자 SNS, 채팅 메신저 등을 통해서 대화해줄 사람을 찾는다. 타인과 대화 속에서 감정을 잊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건 잘못된 일이다. 지독한 외로움을 느낄 때, 감옥처럼 느껴지는 고독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게 될 때 우리가 대화를 나누어야 할 상대는 저 어디에 있는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속에 있는 나 자신이다. 마음속의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는 단단해지고, 나아갈 수 있다.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는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한다.'는 추천사를 통해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책을 추천한다. 나도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혼자 있을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연예 기사만 읽지 말고, 빈둥빈둥 TV만 보지 말자. 오늘(25일)처럼 비 오는 날에는 빗소리를 들으며 살며시 눈을 감고, 혼자 있는 방 안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보자. 고독을 느끼게 해주는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성숙하게 해주니까.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실 고독의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대자연은 원래 고독하기 때문이다. 묵직하게 홀로 서 있는 산, 묵묵히 흐르는 강물, 장엄한 일출과 일몰 등 대자연이라는 대형 퍼즐의 조각을 이루는 모든 것들은 하나같이 고독한 모습으로 홀로 존재하고 있다.

인간 또한 그렇다. 태어날 때부터 외롭지 않았다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살아가면서 외로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장담할 사람 또한 어디 있겠는가. 한때 '고독이라는 병'이란 말이 유행어처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그런 표현처럼 우리는 언제 어디서건 홀로 남겨지면 낙오되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심지어는 전염병을 앓듯이 끙끙거리다 너무 외롭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고독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서 생기는 참극이다.

고독은 그저 터널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자. 장거리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만나는 게 터널이듯이 살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등짝을 짓누르는 고독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우리 삶은 고독이라는 어둠 속에서 한층 견고하게 지켜진다."

(p91_고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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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15.08.28 03:36 신고

    현대 디지털 세상의 특징은 생각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지요.
    이는 소비지상주의와 연결됩니다.
    생각보다는 욕구 충족과 향락적 순간에 매몰되게 하는 것이지요.
    소비사회에서 반성적 성찰만큼 위험한 것은 없으니까요.

    • 2015.08.28 07:05 신고

      지나친 소비주의는 사람에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잃어버리게 하니까요/.

  • 2016.05.10 14:17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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