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3. 12. 7. 07:30
왜 가해자가 아니라 우리 피해자가 손가락질을 받아야만 하나요? 내가 삶을 살면서 '아, 이 세상은 정말 너무도 잘못되었다. 빌어먹을….'이라고 깨달은 건 학교 폭력 피해자인 나를 앞에 두고 가해자를 편들면서 "모자란 네가 잘못이다. 공부도 못하는 놈이 공부 잘하는 애 인생 망치려고 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을 때였다. 그때 나는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세상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건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부터 거의 나는 게임 속의 캐릭터로 삶을 살았으니까….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이렇게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는 일이 너무 흔히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이 흔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큰 문제는 아무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1. 31. 07:00
전 학교 폭력 피해자가 본 학교의 눈물 3편(2), 학교의 눈물이 우리에게 말한 것 지난주까지 SBS에서 방영되었던 '학교의 눈물'은 학교 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둘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고, 평소 학교 문제를 가볍게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학교의 눈물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지만,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진실이었다. 우리가 그렇게 외면해버린 진실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범죄가 되었는지를 학교의 눈물은 말해주었다. 아마 학교의 눈물을 보면서 '우리는 더는 이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시청자들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의 글에서 이미 말했었지만, 나는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 그래서 학교의 눈물을 보면서 피해자의..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1. 29. 07:00
전 학교 폭력 피해자가 본 학교의 눈물 3편 (01) 우리가 모르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하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던 학교의 눈물이 지난주 3편이 방송되면서 그 끝을 맺었다. 학교의 눈물이 많은 사람에게 학교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성공한 부분도 있지만, 어느 정도 실패한 부분도 있었다. 뭐, 굳이 일일이 다 말하고자 한다면, 끝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다큐 학교의 눈물이 우리에게 보여준 학교의 현실을 보여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오늘, 나는 학교의 눈물 3편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을 보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위 소제목에 '(01)'이라는 부분을 붙인 것은 학교의 눈물 3편에서 본 내용 몇 가지를 조금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함이다. 이번 첫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1. 22. 07:00
다큐 학교의 눈물이 소나기 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전한 아이들의 아픔 우리 사회는 과연 얼마나 학교 폭력에 관하여 알고 있을까? 난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이 빙산의 일각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아직도 적잖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어제 난 전 학교 폭력 피해자의 시선으로 본 학교의 눈물에 관하여 짧은 이야기를 했었다. 오늘, 나는 그 이야기를 이어서 학교의 눈물이 보여준 아이들의 아픔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학교의 눈물 2화에서 제작진이 진행한 소나기 학교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지만, 일부 사람에게는 여전히 반감을 사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나처럼 지독하게 학교 폭력을 당했던 사람은 '그냥 처벌해! 왜 저런 것을 해!?'라는 불편한 생각을 감추지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1. 21. 07:00
전 학교 폭력 피해자가 본 학교의 눈물 먼저 글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말을 하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 학교 폭력 피해자'는 나를 가리키는 것이며, 이 글은 어디까지나 내가 학교의 눈물이라는 방송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 내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학교 폭력을 겪지 않은 사람과 그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 폭력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상당히 힘든 생활을 하고 있기에 조금 더 사실을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나는 '학교 2013'에서 보여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과 현실 학교에서 보여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글로 쓰고 있다. 학교의 눈물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내용도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