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7. 8. 07:30
사람을 싫어해도 사람과 엮이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의 삶 요즘 어떤 사람의 돌발적인 범죄가 분노 조절 장애로 인한 충동적 범죄라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되면 나는 내심 불안하다. 나도 불과 2년 전에 받은 정신과 검사에서 분노 조절 장애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었고, 이전에도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이 많아 일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분노의 폭발을 조절하는 일은 쉽지 않다. 때때로 내가 스스로 약속한 일정과 평소 잘하던 일을 소화하지 못할 때, 나는 나 자신에게 굉장히 화를 내면서 '이렇게 쓰레기 같이 살면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라며 질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것은 나에게 쌓인 분노라는 감정이 일순..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3. 14. 07:30
정신과 진료를 부끄러워하며 우울증을 방치하다 마음의 병에 먹히는 사람들 한국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38분당 한 명이 자살한다는 자살 국가인 한국은 그렇게 버티기 힘든 나라인 것 같다. 이 말은 즉, 오늘 우리가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지금도 누군가는 비참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소리다. 너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도대체 왜 많은 한국 사람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걸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답을 쉽게 추리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누구나 겪고 있을 경제적 어려움이다. 먹고 사는 일이 어려우니 대인 관계가 악화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정신과에 다니면서 사람들 눈치가 보이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보다 혼자 끙끙 앓는다. 혼자서 괴로워..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3. 12. 18. 07:30
사람들은 모르는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무엇일까 어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가 법정에서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밝히면서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애초에 그렇게 심하게 때려놓고 '죽을 의도는 없었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변명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이라고 말하며 혀를 쯧쯧 차고 있다. 내가 기사를 통해 이 계모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더라도 '도대체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아무리 의붓딸이라고 하나 엄마의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 최소한의 도덕도 없는 건가?'는 의문을 들게 하였다. 아마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건을 단순히 '아동학대는 신체폭력이다'는 전제조건을 가지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아동학대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