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8. 3. 20. 07:30
대학에 다니면서 공부는 필요하다, 하지만 꼭 강제해야 하는 걸까 한국의 모든 수험생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선택받은 사람이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서울에서 누구나 알아주는 명문대는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르더라도 거절하지 않는다. 때때로 정말 집이 가난해서 목표를 낮추는 사람도 있지만, 명문대에 갈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입학을 한다. 공부를 하는 일도 어려운데,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다. 한국에서는 반값등록금 실천을 위해서 많은 움직임을 한다고 했지만, 사실 반값등록금은커녕 등록금 할인을 받기도 쉽지 않다. 지금 진행하는 국가 장학금도 군데군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 집은 이렇게 가난한데, 내가 왜 소득분위에서 5분위인가요?’ 한국..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7. 2. 21. 07:30
교육 과소비 시대에서 책 읽기는 어떤 의미일까 오늘부터 대학 수강 신청이 시작한다. 나이를 25개 먹고도 3개를 더 먹고 이제야 대학교 3학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에게 대학 생활은 따분함의 연속이다. 새롭게 짜야 하는 시간표를 보면서 들을 과목이 없어 고민하고, 막대한 대학 등록금을 내면서도 만족도가 너무 낮아 깊은 한숨만 내쉬게 된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대학만큼 불필요한 소비가 어디 있을까 싶다. 많은 사람이 대학은 필수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가 직장에서 생활하는 데에 대학의 교육은 별로 필요하지 않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전공을 살리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체로 모두 대학에서 받은 교육과 크게 상관없는 직장을 가진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직장 생활 백서를 읽어보면서 상사 비위 맞추는 법, 보고서..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6. 1. 29. 07:30
아직도 일방통행으로 이루어지는 한국의 교육 문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가게 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연애나 자취 같은 소소한 일이 아니라 새로운 수업이었다. 고등학교에서 오로지 수능 시험을 위해서 들었던 한 방향으로 흐르는 수업이 아니라 어떤 주제를 놓고 활발하게 토론을 하는 수업이었다. 보통 자료 화면으로 보여주는 외국 대학교의 모습은 대체로 그런 수업이 많았고, 나는 당연히 한국 대학도 그런 수업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동안 무조건 받아쓰기 형식으로 공부해야 했던 고등학교의 수업 방식에 진절머리가 나 있었는데, 이제 좀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대학교에서 듣는 수업은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쓰기 형식으로 받아 적으면서 공부해야 하는 초·중·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