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1. 2. 07:30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잔인함이 있었던 그날의 이야기 인간은 무릇 전쟁을 좋아하는 생물이라고 한다. 사람은 평화를 바라면서도 평화가 길게 유지되면, 따분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구나 할 것 없이 '뭔가 새롭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며 새로운 것을 찾게 되고, 그리고 그것은 곧 전쟁으로 이어진다. 우리 인류의 역사는 이렇게 전쟁과 평화를 반복하면서 발전했고, 잔인한 본성을 이성으로 포장하며 현재 체계를 만들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나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아! 그런 건 사이코패스잖아!' 같은 말을 화를 내며 말할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사람이 전쟁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잔인한 일을 좋아하게 된다면, 우리 인류는 서로를 죽이는 일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0. 12. 07:30
《사신의 7일》, 읽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이사카 코타로의 장편소설 10월의 시작과 함께 맞이한 생일이 지나고 나서 나는 정말 내가 사는 인생에 대해 따분함을 많이 느꼈다. 청소년기에 찾아오지 않았던 사춘기가 이제야 찾아온 건가 싶었는데, 무료한 일상 속에서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난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야.' 같은 자기변명을 위한 변명거리를 찾는 일은 정말 힘들었다. 이틀 전에 작성했던 《나는 일탈(노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이라는 글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보내는 시간이 지겨워질 때 내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은 책 읽기 이외에는 딱히 없다. 내게 금전적 여유가 있어 전자 피아노를 구매할 수 있었다면 《화이트 앨범2》의 카즈사처럼 온종일 피아노 건반이나 두드리면서 보낼 텐데…. 그러나 전자 피아..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1. 3. 15. 07:11
악의, 나의 속 또 다른 나를 가르쳐주는 책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른 사람에 대해 깊이 악의를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기,질투,분노' 등의 감정은 우리가 보통 살아가면서 적지않게 느끼게 되는 감정들이다. 부끄러워하지마라. 누구나 다 느끼는 것들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그런 악의만으로 사람은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을까? 단지 마음 깊숙히 있는 악의만으로 사람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 지를 이 책 '악의'에서는 묘사하고 있다. 사전적 정의로 '악의'는 나쁜마음, 좋지 않은 마음을 뜻한다. 만약 당신이라면, 다른 사람을 시기질투 하는 마음으로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심심치 않게 그러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고, 강간을 했다는 범인의 자백을 보여주는 뉴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