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6. 3. 2. 07:30
'꿈이 뭐니?'라는 질문에 '하느님보다 위대한 건물주가 되는 거예요.'라고 대답합니다. 대학 복학을 준비하면서 어머니와 가장 많이 상의한 문제가 '원룸을 얻어서 부산에서 다닐 것인가, 긴 시간을 오가는 통학을 할 것인가'는 문제였다. 통학을 하더라도 월 25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교통비로 사용해야 하고, 원룸을 얻어서 생활해도 월 35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래저래 따져 보더라도 그냥 몸이 조금 더 고생하고, 절약할 수 있는 교통비 25만 원을 선택하기로 하면서 김해에서 부산까지 통학하기로 했다. 월세 35만 원을 낼 수 있다고 해도 임대를 하게 되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발생하고, 보증금도 커서 오히려 그게 더 부담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 개강을 앞두고 잘 곳을 찾아 떠도는 대..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5. 10. 17. 07:30
틀에 박힌 생각을 강요하면서 틀에 박히지 않기를 바라는 이상한 어른들 지난주에 의 추사랑 편을 보다가 추성훈이 아이들에게 "뭐가 되고 싶어요?"이라는 질문에 "저는 로봇이 되고 싶어요!"이라고 대답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어른들은 그냥 아이들의 모습이 귀여워 웃음을 짓겠지만, 그때 아이는 분명히 진지하게 대답했을 것이다. 나는 아이의 그런 모습과 생각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창의적 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뭐가 되고 싶어요? 꿈이 뭐에요?"이라는 질문에 "저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이라는 획일적인 대답을 하는 것보다 "로봇이 되고 싶어요."이라는 질문이 더 개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힌트가 아닐까? 많은 어른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음악 학원과 미술 학원에 보낸다. 그리고 때때로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4. 12. 26. 07:30
아파도, 힘들어도 사람들 앞에서 웃어야 하는 연예인들의 슬픈 그림자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우리 시대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업과 함께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다.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눈앞의 현실을 보면서 계획적으로 인생을 설계하는 아이들은 '공무원'을 장래희망 질문지에 답을 써넣고, 그저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에 반해 서투른 꿈을 꾸는 아이들은 '연예인'을 장래희망 질문지에 답을 써넣는다. 이 글을 읽게 되면, 어떤 사람에게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이 현실을 보지 못한 채 허황한 꿈에 빠져 있다고 들릴지도 모른다. 뭐, 어느 정도 그런 생각도 있기에 그 의견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꿈이 '연예인'인 아이들은 연예인들이 무대 위에서 빛나는 모습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하..
시사/학교와 교육 미우 2012. 5. 18. 07:11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드는 철없는 생각 하나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고 있는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오타쿠'에 해당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 '오타쿠'라는 말의 논리가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변절되어 그 의미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지금 현재에는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이전에 대학을 다녔을 때도 나와 같은 과에 속한 학생 대부분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거나 과거 열렬한 애청자였었다. 내가 속해있는 과가 '커뮤니케이션 일본어과'라는 이유도 하나의 요소였겠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선 일본 애니메이션이 크게 퍼져 있고, 많은 사람이 즐겁게 애청을 하고 있는 배경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오타쿠'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차갑..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2. 5. 10. 07:07
장래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 꿈을 심어주지 못하는 교육 아마 어릴 적에 누구라도 한 번쯤 '장래희망조사'라는 것을 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대통령' 혹은 '세계정복', '슈퍼맨' 등 기발한 상상력이 들어간 여러 장래희망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어린 시절에 순수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겐 꿈이라는 것이 무궁무진했다. 초등학교의 장래희망조사가 위와 같았다면, 보통 머리가 차기 시작하는 중학교 때부터 이런 장래희망조사를 하게 되면 상당히 구체적인 답이 나오곤 한다. 세계정복 같은 말도 안 되는 추상적인 장래희망이 아닌, '변호사' 혹은 '프로그래머', '사진작가' 등 자신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고, 노력하고 있는 분야의 직업들이 나오곤 했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