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20. 2. 12. 08:47
최근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면서 어머니나 어머니 지인과 친척에게 “결혼은 언제 할 거냐? 사귀거나 만나는 사람도 없어?”라는 말을 듣는다. 이미 어머니는 내가 사람들과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거의 마음을 놓으셨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의 미련을 버릴 수 없는 것 같다. 더욱이 최근에는 사촌 형이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매번 사촌 형의 아이, 즉, 나에게 있어 조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준이가 너무 귀엽다!”라면서 야단법석을 떠신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과 결혼을 해서 잘살고 있는 형의 모습을 보면 참 기묘한 기분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비록 현실에서 그런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더라도 나는 종종 책을 통해서 따뜻한 가족의 일상 이야기를 읽곤 한다. 이번..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9. 2. 14. 09:35
KBS2 채널에서 방영하는 를 보면 매일 육아에 힘쓰는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조금 잘못된 사례다. 왜냐하면, 에서 등장하는 가정은 비현실적으로 부유한 가정이라 그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이라고 일반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에서 부모들은 넓은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부지런히 뛰어다니게 할 수 있다. 심지어 카메라가 따라다니는 상황 속에서 부모와 함께 외출을 자주 할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맹목적인 지지와 같은 사랑을 받는다. 그런 아이들은 세상이 마치 모두 자신의 것처럼 느껴질 거다. 그런데 현실은 이와 너무나 다르다. 보통 맞벌이를 하는 가정의 아이들은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집이 없고, 공공장소에서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짓궂은 장난을 치면 ‘귀엽네.’라는 표정의 얼굴이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