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10. 13. 07:30
도쿄의 수상 관저로 향하는 토모히사와 슈이치, 그들 앞에 기다리는 건?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죽음'이라는 벌을 받게 되는 치명적인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일부 사람은 함께 뭉쳐서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치게 된다. 설령 자신의 선택이 괴물이 되는 선택이라 해도. 소설에서는 그렇게 망가진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려라, 친구 한 사람을 죽여라, 20대 이상의 사람을 살해하라 등 도무지 실천할 수 없는 명령이 내려진다. 하지만 공포를 겪어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간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그 명령에 따라 서서히 괴물이 되어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친구를 포기하지 않고, 인간이기..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10. 11. 07:30
따분한 날에 읽기 좋은 스릴러 소설, 그동안의 비극은 모두 전야제에 불과했다! 사람은 매일 같이 평온하고, 따분한 일상을 보내다 보면 '뭔가 세상이 확 뒤집히는 일이 일어나면 좋을 텐데.' 같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막상 그런 일이 눈앞에서 일어나면 사람은 흥분하기보다는 두려움을 먼저 느낀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 중에서 한반도에 갑작스레 일어난 지진이 그렇지 않을까? 유례없이 강한 진도를 동반한 지진은 모든 사람을 불안에 떨게 했고,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국가 안전처럼 맹비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진'은 분명히 세상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원하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이렇게 모두 뭔가 달라지길 바라면서도 그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책, 영화, 드라..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16. 07:30
'왕'이 시작하는 저주받은 게임은 다시금 목숨을 집어삼킨다 사람의 생존 본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하다. 사람은 날아오는 물체에 대해서 위협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피한다. 지난날 한국에서 유례없는 강한 지진이 일어났을 때, 순간적으로 책상 밑에 숨거나 건물 밖으로 피신한 대처 또한 우리가 생존을 위해 움직인 본능 중 하나다. 사람의 행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본능에 의존적이다. 무서워하면 도망치고, 화가 나면 자신도 모르게 손을 쓰고, 즐거우면 자연스럽게 웃는다. 생각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모두가 우발적으로 본능에 의한 반응이다. 그래서 예부터 성인은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항상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절제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화가..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8. 12. 07:30
왕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복종하지 않으면 벌을 내린다. 요즘 시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행운의 편지' 혹은 '불행의 편지'로 불리는 우스꽝스러운 글이 있었다. 그 편지글은 글을 읽은 사람이 똑같은 내용의 편지를 10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저주가 있었는데, 제법 그 시절에 유행했던 것 같다. 나는 그런 일종의 해프닝 같은 미신을 어릴 때부터 믿지 않았다. 그 시절에는 인터넷을 통해 사이트를 돌아다녀도 비슷한 글을 읽을 수 있었는데, 그때도 '참, 사람들이 할 일도 없이 논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미신이라는 건 사람의 나약한 부분이 만들어낸 것이고, 그것은 정신적인 착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런 미신을 믿지 않더라도 나는 괴롭힘을 당한 적이 많아 두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