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9. 4. 29. 09:12
어릴 적에 나는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1% 상위권에 들어갈 수가 없었고, 아무리 시간을 투자해도 게임에서 남들보다 잘할 수 없었고, 아무리 운동을 해도 외모를 가꿀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어중간하게 무엇을 하다가 말아버리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 사실을 제대로 깨달은 건 고등학교 3학년 수능시험을 치렀을 때다. 나는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힘이 있고, 그저 제대로 노력만 하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 나의 착각에 불과했다. 나는 아무것도 내 두 손으로 직접 해낼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목표를 낮추고, 눈을 낮추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일뿐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나는 소설..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5. 30. 07:30
소득 수준을 넘는 보험, 그리고 오늘을 포기하는 미래,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해요. 보통 어른이 20대에게 충고할 때마다 "네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지금 놀지 말고, 나중에 돈 벌어서 놀 생각을 해라."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 이유로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여행하고 싶을 때 여행을 가고, 돈을 쓰고 싶을 때 쓰면 나중에 큰 낭패를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어른의 그런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분명히 어른들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삶의 지혜이기에 그 조언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내일을 준비하지 않고, 오늘 하루 흥청망청 인생을 사는 것은 거의 망나니 수준에 해당하는 삶의 방식이라 절대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정말 우리는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