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5. 30. 07:30
소득 수준을 넘는 보험, 그리고 오늘을 포기하는 미래,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해요. 보통 어른이 20대에게 충고할 때마다 "네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지금 놀지 말고, 나중에 돈 벌어서 놀 생각을 해라."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 이유로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여행하고 싶을 때 여행을 가고, 돈을 쓰고 싶을 때 쓰면 나중에 큰 낭패를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어른의 그런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분명히 어른들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삶의 지혜이기에 그 조언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내일을 준비하지 않고, 오늘 하루 흥청망청 인생을 사는 것은 거의 망나니 수준에 해당하는 삶의 방식이라 절대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정말 우리는 미래를..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5. 22. 07:30
사람은 언제나 올라가고 싶어하지만, 내려오는 건 무서워합니다. 나는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일을 심하게 무서워했었는데, 몇 년 전에 추락 사고를 겪으면서 고소공포증이 더 심해졌다. 이제는 높이가 조금이라도 있는 곳에 가더라도 마음이 불안해져서 아래를 편안하게 내려다볼 수가 없을 정도다. 내가 사는 김해에는 '경전철'이라는 교통수단이 있다. 이 경전철을 타기 위해서는 지상에 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역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나는 그 계단을 올라갈 때도 심각히 '아, 걸려서 넘어지거나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이라는 두려움을 안고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농담이 아니라 100% 진심으로. 이런 증상이 사고 후유증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나는 계단을 내려올 때마..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5. 21. 07:30
우리는 '발전'이 아니라 '행복'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대통령. 어릴 적에 누구나 한번은 장래희망 조사에 적어본 적이 있는 직업이 아닐까 싶다. 대통령이 되어서 엄마와 아빠에게 탕수육을 시켜주겠다는 어떤 문학 작품의 이야기를 어릴 적에 읽었던 교과서를 통해 만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렇게 대통령은 어릴 적에 '이상'이자 '꿈'이었다. 그러나 조금씩 나이를 들면서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가지는 일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우리는 '대통령'이라는 직업은 절대 행복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통령'이라는 직업이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가 변하게 된 것은 우리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어떤 대통령은 정치 물타기에 이용당하다 목숨을 잃어버렸고, 어떤 대통령은 아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