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6. 27. 08:00
오늘이 즐거운 이유는 배우기 때문이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배움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인생을 살다 보면 '도대체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나는 왜 이렇게 의욕이 없는 걸까/', '나 지금 이렇게 살아도 되나?' 등의 고민을 맞닥뜨리게 된다. 늘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실천으로 옮기고 있더라도 간간이 이런 고민을 우리를 찾아와 끊임없이 괴롭게 한다. 대학 기말고사를 치르고 나서 나는 한동안 쌓인 책들을 읽고 글을 쓰느라 바쁘게 보냈다. 그러다 중간에 다시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도대체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지?'이라는 고민을 맞닥뜨렸다. 분명히 이 일은 내가 해야 할 일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인데도 무료함은 늘 나를 찾아온다. 사람의 인생은 항상 즐거울 수만 없..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31. 07:30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우리는 나로써 전심전력을 다해 오늘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도저히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무료함과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손을 허우적거리는 듯한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술을 마시면서 취기에 그 감정을 잊어버리는 일이다. 소주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켜면서 "캬아, 정말 세상 살 맛 안 난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해?"이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 행동으로 우리는 '무료함'과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분노'와 '한탄'으로 바꾸어 자신이 마주한 무료함과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쉽게 외면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삶에 대해 어떤 목표가 없..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5. 12. 07:30
에세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태도에 대하여' 나는 종종 나를 괴롭히는 악질적인 괴물을 만난다. 그 괴물은 어릴 때부터 언제나 나를 괴롭혔고, 2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이 괴물을 스스로 이겨내고자 창과 검을 들고 맞서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괴물은 나를 괴롭히며 내가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스스로 저주하며 끙끙거리게 해버린다. 이건 어떤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내 삶에 대한 이야기다. 그 괴물은 바로 무료(無聊)함이다. 오늘 살아가는 것이 무료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나를 덮치면서 '오늘 세운 계획을 실천해야 하는데, 도무지 할 기운이 나지 않아.'이라는 늪에 빠져 도무지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한다. 단순히 어떤 일을 하는 데에 무기력해지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