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10. 19. 07:30
메이지대학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인기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책으로 듣다 사람은 언제나 말하고 들으면서 생활을 이어나간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직접적인 대화는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대화를 나눈다. 오프라인 대화는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우리는 오프라인 대화를 온라인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프라인 대화와 온라인 대화는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 오프라인 대화는 내가 말하면서 상대방의 표정을 통해서 감정을 추측하거나 신호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온라인 대화는 사람과 서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데에 서툰 사람이 좀 더 부담을 덜어서 쉽게 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대화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오프라..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4. 29. 07:30
타고난 본성은 서로 비슷하지만 습관에 따라 서로 멀어진다. (논어) 인문 고전을 읽는다는 건, 인문 고전을 공부한다는 건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가 사는 2015년의 세상은 인문 고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왜냐하면, 서로 부딪히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정의는 안이 텅텅 비어있고, 젊은 세대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이라는 질문 앞에서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도 별로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서로 주장하는 정의가 달라 부딪히는 모습을 우리는 지금도 뉴스를 통해 쉽게 볼 수 있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서 무작정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의무감 속에서 삶을 고민하는 청춘의 모습은 바로 우리(나)의 모습이니까. 그런 까닭에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점점 인문 고전이..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4. 12. 15. 07:30
클라라 성희롱 논란, '사람의 말은 차가운 칼이 될 수도 있고, 따뜻한 손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언제나 타인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감정이 격해져서 싸우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타인이 말하는 방식을 기준으로 그 사람의 인품을 평가하기도 한다. 아마 말 잘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빨리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언제나 인기가 있고, 언제나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건 바로 거기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말 잘하는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종종 놓치는 것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에는 단지 기술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진심이 담겨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청산유수 같은 말을 하더라도 말에 진심이 담겨..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4. 3. 07:30
말공부, 사탕발림 말이 아니라 인(仁)이 담긴 말이 인생을 바꾼다 말을 잘하는 능변가를 만나게 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저렇게 유창하게 말을 잘할 수 있을까?'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달변가들은 말로 청중을 휘어잡고, 이성과 연애를 할 때에도 우물쭈물하는 사람보다 한 걸음 더 빨리 그 걸음을 옮긴다. 정말 웬만한 능력보다 말 잘하는 능력이 일종의 리더십으로 비치면서 사람의 매력을 끌어 올리는 듯하다. 그래서 나는 말 잘하는 사람이 어느 부분 부럽다. 난 뛰어난 달변가가 아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수다가 많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해야 할 때는 대체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린다. 뭔가 말하려고 하다가도 '이렇게 말해도 될까?'는 걱정이 내 입을 틀어막아 항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