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3. 22. 07:30
고수리 작가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에세이,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누구나 특별해지고 싶어 한다. 한 사람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 사랑을 하고, 주변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원한다. 특별함은 우리가 인생에서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우리가 지금 살아가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모두 각자 특별한 인생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 사회는 자신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특별함을 찾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좋은 시험 성적이 없으면 '못난 아이'로 취급받고,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기업에 취업하지 못하면 '실패자'로 취급받기 때문에 우리는 늘 특별함에 목말라 있다. 우리는 언제나 평범한 수준에 그치고, 특별하다고 말할 수 없는 흘러가는..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1. 13. 07:30
수능을 마친 수험생, 그리고 일과 스트레스에 지친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책을 읽다 보면 때때로 따스한 온기를 한가득 느껴지는 책을 만나게 된다. 마음속의 상처가 큰 사람은 이런 책을 읽을 때 괜히 눈시울이 붉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아무도 나에게 해주지 않은 위로의 말을 스스로 내 마음속에 건네며 우리는 진정한 의미로 다친 마음을 위로한다. 얼마 전에 나는 우연히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다른 책과 함께 구매한 탓에 뒤늦게 읽게 되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어떤 책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다. '진작 이 책을 읽어볼걸!'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지금 이 책을 읽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좋은 책인데, 단순히 '좋다'고 말하기에 책이 가진..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0. 16. 07:30
방구석 라디오, 내 마음의 방구석 차가움을 데워줄 따스한 책 10월 중순에 접어들자 가을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자전거를 타다 신호를 기다릴 때 올려다보는 푸른 가을 하늘은 아무리 보아도 그 끝이 보이지 않고, 거리에 심어진 은행나무는 하나둘 노란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지금은 가을입니다.'이라는 선전을 하는 듯하다. 그래, 이제 정말 가을이다.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로 손꼽힌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책 한 권을 손수 읽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가십거리를 읽는 데에 치중하고 있어 '가을이 되었어도 책을 읽는 사람은 볼 수 없다.'는 느낌이다. 아마 나의 주변만 아니라 당신의 주변에서 보이는 사람의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스마트폰에 너무 익숙해진 세대는 긴 글을 읽어야 하는 책이 너무 낯..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23. 07:30
하루 100엔으로 무엇이라도 보관해드립니다. 가끔 내가 소중히 간직하는 물건에 혹시 마음이 깃드는 일을 상상해볼 때가 있다. 언제나 뒤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책장이 실은 마음이 있어 따뜻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내가 자주 신경 쓰지 못해서 먼지를 뒤짚어 쓴 애니메이션 미소녀 피규어가 약간은 짜증스러운 기분으로 서 있는 모습을…. 바보 같은 상상이지만, 종종 내가 보는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물건에 마음이 있어 주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감정을 공유하는 일을 현실에서도 상상해보게 된다. 누가 보면 '역시 미친 오타쿠였어.' 하는 눈초리로 바라볼지도 모르지만, 뜻밖에 이런 상상을 해보는 일은 꽤 즐거운 일이다. 하기야, 내가 바깥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