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9. 2. 23. 09:33
어제 2월 22일, 금요일은 내가 다녔던 부산 외국어대학교의 학위수여식이 있는 날이었다. 조금 길게 말하면 ‘학위수여식’이지만,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졸업식’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대학의 졸업식이 ‘학위수여식’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번에 안내 메시지를 받으며 처음 알았다. 졸업식이라고 해서 떠들썩한 분위기로 하루를 특별하게 보내는 건 나와 인연이 없는 일이라, 나는 처음에는 그냥 졸업증만 받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당일에 일부러 출석해서 학사복을 대여받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졸업식이라고 해도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그래도 괜스레 졸업장을 보면서 ‘하, 정말 이 졸업장을 받는 데에 오래..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8. 3. 20. 07:30
대학에 다니면서 공부는 필요하다, 하지만 꼭 강제해야 하는 걸까 한국의 모든 수험생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선택받은 사람이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서울에서 누구나 알아주는 명문대는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르더라도 거절하지 않는다. 때때로 정말 집이 가난해서 목표를 낮추는 사람도 있지만, 명문대에 갈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입학을 한다. 공부를 하는 일도 어려운데,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다. 한국에서는 반값등록금 실천을 위해서 많은 움직임을 한다고 했지만, 사실 반값등록금은커녕 등록금 할인을 받기도 쉽지 않다. 지금 진행하는 국가 장학금도 군데군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 집은 이렇게 가난한데, 내가 왜 소득분위에서 5분위인가요?’ 한국..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7. 11. 6. 07:30
주말 드라마 에서 엿본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인생 대학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자동차 검사를 할 때 마지막으로 최종 시험 단계를 거치는 것과 똑같고, 물을 마시기 전에 여과 과정을 거치는 것과 똑같은 빠져서는 안 될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은 입시 전쟁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치른다. 이제 수능 시험이 불과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벌써 수능 시험일이 다가왔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한때 재수까지 하면서 인(IN) 서울을 노린 적이 있던 한 명의 20대로서 참 만감이 교차한다. 그때는 왜 그렇게 대학에 목을 매면서 살아야 했을까? 그리고 왜 좋은 대학이 아니면 실패라고 생각했을까?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입시에 실패해 지방대를 다닐 수밖에 없었던 20대..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7. 9. 07:30
너도 나도 대학을 졸업하지만, 너도 나도 취업을 못하는 현실 우리나라에서 청년 실업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대학생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운운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업소에서도 최저 임금을 받지 못해 고용 노동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도서관과 카페를 가면 가만히 고시공부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지하철에서 우연히 대화를 나누는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요즘 20대 사이에서도 직업 선호도 1위가 공무원이라고 하더라. 전부 고시 공부한다더라."이라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어디나 다 똑같다. 어떤 사람은 '왜 공장에서 일할 생각을 하지 않느냐?', '아르바이트 2~3개를 동시에 하면 된다.' 등의 말로 반감을 드러낼 수 있..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0. 10. 14. 06:48
대학 채플은 합법적인 종교강요 수업인가? 이 글을 읽기 전에 한 가지 상기해줬으면 합니다. 이 글은 저의 대학교에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다른 대학은 저의 대학과 다를 수가 있다는 점을 상기하며, 이 글을 읽어줬으면 합니다. 우리 대학에서 채플은 필수공통교양과목으로 설정이 되어있다. 대학에서 처음 이러한 수업을 듣는 나는 어떤 수업인지 몰랐다. 그저 출석만으로 점수를 주는 수업이기에, 계속 강의를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특정한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이미 불법이 되어있다. 법적 판례에서도 한 학생의 종교의식을 거부해 항의하자 퇴학을 시켜버렸는데, 무효판결이 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종교강요가 교육현장에서 사라진 줄 알았는데, 설마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해 종교강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