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11. 4. 07:30
금수저 흙수저 논란, 하지만 맨손인 사람은 어떡하나 우리는 어릴 때 한 번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들어보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행정고시, 혹은 사법고시 같은 시험에 합격해서 고위 공무원이 되거나 좋은 대학교를 통해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일을 우리는 '개천에서 용 났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말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제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사람이 몇 년이 걸리는 고시 공부를 통해서 고위 공무원이 되는 일은 어려워졌다. 더욱이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업하는 일은 밤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워졌다. 현재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가진 자의 세습에 의해서 용이 결정되는 세상이다. 부모가 손에 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0. 31. 07:30
먹는다는 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한 사람의 특성을 나타내는 데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이 있고,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투가 있고, 그 사람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있고, 그 사람이 곁에 두고 있는 이성을 통해 우리는 한 사람이 가진 특성을 파악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그러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특징이다. 그런데 사람이 겉모습이 아니라 그의 작은 생활 습관을 통해 우리는 그 사람이 가진 특성을 파악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의 식습관이다. 그 사람이 어떤 가격의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에 따라서 우리는 그 사람의 경제적 지표는 물론,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까지 엿볼 수 있다. 한국에서 지금 금수저와 흙수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우리는 평소 먹는 음식을 통해서도 같은 모습..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0. 30. 07:30
김훈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 한창 국내에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부와 권력, 혹은 스타성을 잇는 자제를 금수저라고 말하고, 그렇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난 자제를 흙수저라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금수저가 아니다. 밥벌이를 위해서 흙수저로 맨땅의 흙을 파는 인생이다. 하지만 금수저와 비교하여 과연 이 인생이 불행한가는 질문을 해보면, 솔직히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부와 권력, 스타성을 물려받아 남보다 더 유리하게 기회를 잡아 성공하는 금수저가 부러울 때가 있지만, 지나친 대중의 관심 속에서 종이탑처럼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전혀 부럽지 않다. 비록 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없고, 어디에서 '여기는 특정 계급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는 말을 듣더라도 타인의 신경을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