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6. 8. 07:30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오래된 책에는 피할 수 없는 인연이 깃든다 가끔 내가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면 종이에 딱딱하게 인쇄된 글자가 아니라 내가 날림으로 쓴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당시에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책 속에 괄호를 친 부분, 별의 개수를 달리하며 표시한 부분, 작은 메모를 남긴 부분은 그 책이 온전히 '판매되는 책'이 아니라 '내가 읽은 책'이 된 것을 보여주었다. 나처럼 책에 갖은 흔적을 남기면서 책을 읽는 순간의 느낌과 생각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고, 책을 깔끔하게 보관하는 사람이 있고, 한 번 읽은 것으로 만족하지 못해서 몇 번이나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보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되는 책'이 아니라 '내가 읽은 책'으로 만든다. 나는 이런 과정을 거칠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9. 22. 07:30
다이스케의 고백에 대한 시오리코가 전하는 대답과 그리고 책에 얽힌 이야기 14년 6월에 《비블리아 고서당사건수첩 4권》을 읽고, 약 3개월만에 읽게 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이다. 그동안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쁘척하며 사느라 잠깐 이 작품을 잊고 있었는데, 이번 9월에 책을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다 5권이 발매된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여름의 더위가 식혀지고, 파랗기만 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책의 내음을 맡으며 읽기 딱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독 그런 환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시기에 만나는 책은 거의 모두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리고 9월에 읽게 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은 책이 가진 독특한 맛을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