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7. 9. 07:30
하얀 도화지 위에 쉽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리기 어려운 꿈 우리에게 꿈이라는 것은 때로는 너무 멀게 느껴지고, 때로는 금방 손을 뻗으면 잡힐 듯이 가깝게 느껴지고, 때로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은 우리 가슴 속에 있지만, 어느 사이에 우리는 가슴 속에 있는 꿈을 잊은 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꿈을 말하는 사람은 ‘몽상가’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누어지는 우리 사회에서 꿈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밖에 없는데, 흙수저인 우리가 꿈을 말하는 일은 대단히 현실성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솔직히 이 의견을 우리는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꿈이 있더라도 출발선이 너무나 달라서 우리는 위를 보고 올라가거나 앞을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6. 6. 3. 07:30
직업은 단지 다를 뿐, 높고 낮음이 없다. 한국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어제부터 오늘까지, 그리고 아마 내일까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 이상적인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기업 임원보다 많은 돈을 벌지 못하고, 스스로 창업하여 사업가가 되어 자기 일을 하는 것보다 보람이 없더라도 일단 무조건 공무원은 최고의 직업이다. 지금 공무원 시험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왜 공무원이 되고 싶으세요?'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어릴 때부터 어떤 모습에 감명받아 공무원이 되려고 한 사람은 아주 적지 않을까 싶다. 절대 공무원을 꿈으로 하는 것을 나무라는 건 아니다. 생각해보자는 거다. 장강명의 소설 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첫 공판에서 검사가 뭔가를 질문하자 그녀는..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4. 15. 07:30
'약자에게 법은 공편한가?'는 질문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게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약자나 강자나 모두 법 앞에서는 똑같은 잣대로 죄를 처벌받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에 따라 그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죄' 하나를 바라보며 법은 행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법치주의 사회의 기본이념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연 그럴까? 법 앞에서 우리는 강자와 약자 모두 평등하게 대우를 받고, 똑같은 잣대로 죄를 처벌받으면서 사람이 아니라 죄만 바라보고 있을까? 글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고 고개를 힘주어 끄덕일 수가 없다. 적어도 내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법원에서 본 재판은 어느 정도 법이 평등하게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3. 11. 07:30
금수저를 물지 않은 당신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일의 주인이 되는 법 한국의 취업 어려움은 어제의 이야기가 아니고, 오늘에 그치는 이야기가 아니고, 내일이 되면 끝나는 이이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취업의 어려움이라는 말을 안팎으로 듣는다. 경제는 계속해서 불황을 표시하는데 어떤 대통령 한 사람에게만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그 한 사람을 빼고 경제를 '나쁜 상황'으로 보는 우리는 취업의 어려움을 피해서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혹은 스스로 창업하는 일이 한때 국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1인 기업 혹은 소자본 창업으로 사업을 어느 정도 선에 올린 사람들의 사례가 보도되면서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제도도 생겼다. 하지만 창업이라는 것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하는 일이고, 한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할 ..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6. 3. 2. 07:30
'꿈이 뭐니?'라는 질문에 '하느님보다 위대한 건물주가 되는 거예요.'라고 대답합니다. 대학 복학을 준비하면서 어머니와 가장 많이 상의한 문제가 '원룸을 얻어서 부산에서 다닐 것인가, 긴 시간을 오가는 통학을 할 것인가'는 문제였다. 통학을 하더라도 월 25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교통비로 사용해야 하고, 원룸을 얻어서 생활해도 월 35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래저래 따져 보더라도 그냥 몸이 조금 더 고생하고, 절약할 수 있는 교통비 25만 원을 선택하기로 하면서 김해에서 부산까지 통학하기로 했다. 월세 35만 원을 낼 수 있다고 해도 임대를 하게 되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발생하고, 보증금도 커서 오히려 그게 더 부담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 개강을 앞두고 잘 곳을 찾아 떠도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