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노벨이 헤비노벨이 되어버린 사연.
- 문화/독서와 기록
- 2010. 5. 1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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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값이 문제일까?
나와 같은 라이트노벨류를 보는 애독자들은 전부 이번의 소식에 경악을 금치못했을 것이다. 6000원 하던 책 값이 7500원으로 1500원이나 한번에 오르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신간을 매번 챙겨보던 독자들은 재정상황이 악화되게 되었다. 휴우...
편집부가 말한 사연은 이렇다.
" 현실적인 원가 상승폭 등등을 고려해
7000원을 기본으로, 두꺼운 책은 7500원이 됩니다
(7500원의 기준은 370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이런 책들은 보통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랄지 <종말의 크로니클>이랄지.
월 1종 정도 나오는 책입니다.
1, 종이는 일단 바꾸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희 블로그나 외부 블로그나 카페 글 등을 참고했는데,
종이가 바뀌지 않는 것을 바라는 분들이 저희 예상보다 많으셨습니다.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싼 종이가 그렇게 많이 싸지는 않습니다.
2 하지만 엔티노벨에 쓰이는 모조지가 구하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
(지금은 시장에 종이가 나오면 제작부에서 전부 사들이시더군요.
일단 사놔야지 책을 찍는다고...
G 모 만화 같은 경우는 종이가 없어서 책 발간이 밀린 적도 있습니다)
물론 가격도 2006년 대비 40% 이상 상승한 것도 사실입니다.
3. 판형을 바꾸면 되지 않냐는 분이 많으신데, 판형을 바꾸면 페이지가 늘어납니다.
(글씨 사이즈를 더 줄일 수는 없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좀 줄여봤지만 (종말이나 죄인용)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서 정말 가능하면 채택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여백의 비율이 높아져서(책에는 양옆과 위아래에 반드시 여백이 있어야 하죠)
제작단가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여백 따위 필요없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제로 그런 책을 보면 답답해서 책을 닫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일본 문고판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텍스트 양이 늘어납니다. 일본어에서는 한자어를 이용하여 함축적으로 표현되는 문장이, 우리말에서는 어느 정도 풀어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책을 우리나라에서 발간하면 책이 두꺼워집니다.
4. 사실 초창기에 나왔던 일본 라이트노벨과 현재의 라이트노벨의 분량을 비교해도 제작단가가 높아진 것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랄지 <종말의 크로니클> 같은 책은 종이라도 아껴보고자 빡빡한 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이는 좀 아꼈을지 몰라도 번역비의 추가발생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솔직히 번역단가는 예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는 편입니다. (이건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번역도서를 내는 회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번역자분들께 매우 죄송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텍스트 자체의 분량이 크게 늘어서 회사로서는 번역비 지출도 점점 버거워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2006년 이전에는 300페이지가 넘는 책이 많지 않았습니다만, 이후 대부분의 책이 300페이지는 우습게 넘고 있습니다.
5. 이 외에도 대외적으로는 밝힐 수 없는 가격 상승 요인이 꽤 있습니다 "
독자들은 이런저런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 불만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고 본다.
어쩔 수 없는 원자재 가격상승요인은 우리들이 어쩔 수가 없다. 불만을 표한다고 해도 원자재 가격을 낮출수도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라이트노벨. 그저 책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 위한 한 가지의 계기를 마련 할 수 있는 그런 책이라 생각되었는데 말이다. 물론 나는 내가 계속해서 보고 있는 연재물은 계속해서 볼 예정이다.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작안의샤나 ,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 스즈미야 하루히 ,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풀메탈 패닉 '
그저 사소한데에 쓰는 소비를 줄이면 그다지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앞으로 라이트노벨류 보지 않겠다 ' 라며 큰 소리치는 독자들이 있지만, ' 커피를 안 마시곘다 ' 고 호언장담해놓고 몇일 뒤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처럼 아마 결국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7500원의 가격은 이번에 나오는 6월신간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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