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장 프로젝트 12화 최종 결말 후기
- 문화/문화와 방송
- 2025. 10. 30. 08:18

그동안 재미있게 보았던 TvN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가 12화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 영화는 신입 판사 조필립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막을 올리는 드라마였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드라마의 제목에 적힌 '신사장'이라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한석규가 주인공이었다. 아마 배우 한석규 때문에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에서 한석규는 협상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볼 수 있는 이제훈과 전혀 다른 모습 형태의 협상을 보여주었다. 한석규가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맡은 협상들은 모두 힘없고 가난한 일반 시민들을 위한 것으로, 그는 배현성과 이레 등의 도움을 받아 악한 사람들이 처벌을 받는 이상의 결말을 만들고자 했었다.
신사장 프로젝트의 의미

그리고 신사장이 추구했던 그 결말은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12화>에서 볼 수 있는 김상호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핵심이기도 했다. 나는 법원에서 공익으로 근무를 했었다 보니 재판이라는 게 짧은 시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 번의 재판이 열리기 위한 것도 쉽지 않고, 항소를 한다면 더 시간이 걸린다.
문제는 그 과정이 모두 무료가 아니라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특히, 금전적으로 예민하거나 법적으로 다툴 공방의 여지가 있는 경우 일반인이 혼자서 재판을 진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 법무사에게 소장 작성을 맡기는 일부터 시작해서 변호사를 고용해서 대처해야만 한다. 그 변호사 비용도 재판이 길어질 때마다 계속 늘어난다.
<신사장 프로젝트 12화>에서 김상호는 이렇게 말한다.
"평균적으로 민사소송에 드는 비용은 오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기간은 1심 평균 1년입니다. 서민들한테는 피눈물 같은 시간이고 돈이에요. 그런데 재판한다고 깔끔하게 해결됐습니까? 법이 모두에게 공평했습니까? 진짜 그게 정의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돈 있는 사람들은 비싼 변호사를 고용하고, 없는 사람들은 변호사 선임마저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결국 돈이 판결을 판가름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법이, 있는 사람들의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한국에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다. 뉴스를 통해 보도가 되면서 화제가 되었던 초코파이 사건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사기꾼들이 판치는 이유 중 하나는 사기로 처벌을 받아도 그 형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비싼 변호사를 고용해서 법꾸라지처럼 법을 잘 피해 다니기 때문이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많이 웃자


드라마 <모범택시>처럼 피해자들을 대신해서 가해자들에게 직접적인 복수를 하면서 그를 망가뜨리는 사이다 같은 결말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입은 상처를 회복하기에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는 그 부분에 착안하여 무엇이 진짜 피해자들을 위하는 것인지 보여주었다.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12화>를 본다면 한석규가 치킨집을 운영하는 거리를 보여주면서 '오늘은 어제보다 많이 웃자.'라는 메시지를 비추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바로 그런 오늘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보다 좀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오늘. 그 오늘을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판가름하는 정의가 아니라 모두에게 공평한 그런 정의다.
이번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를 통해 볼 수 있는 여러 사건은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난 사건도 많았지만, 우리가 살다 보면 한두 번쯤 겪거나 마주하게 되는 사건도 많았다. 그리고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짬짬이 배현성과 이레의 사랑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이 드라마를 재방송이나 VOD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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