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영화 추천 커미션, 김현수 주연의 다크웹 미스터리

반응형

ⓒ커미션 중에서

 며칠 전 집에서 TV를 틀었을 때 자동으로 나오는 IPTV의 광고를 통해서 영화 <커미션>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이 돈을 벌기 위해서 손을 댄 다크웹의 커미션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요소를 활용한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보였다.

 

 무엇보다 영화 <커미션>의 주연을 맡은 인물이 과거 <펜트하우스>라는 작품에서 '배로나'라는 배역을 연기하면서 우리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린 배우 김현수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의 얼굴은 알아도 본명 '김현수'까지는 모르는 상태로 '앗, 배로나다!'라고 반응을 했었지만, 그녀가 주연으로 등장한다고 하니 괜히 더 영화가 보고 싶었다.

 

영화 커미션은 우연히 알게 된 다크웹에서 시작한다

ⓒ커미션 중에서

 먼저 영화 <커미션>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커미션'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커미션은 주문이나 의뢰를 뜻하는 의미로, 다른 사람이 특정 개인에게 돈을 주고 창작 활동을 요청하는 개념이라고 구글 나무위키에서 말하고 있다. 평소 일본 서브 컬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 '커미션'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온라인에 존재하는 숨은 실력자들 혹은 그림을 어느 정도 그려도 프로가 되지 못한 사람들이 '커미션을 받아요.'라며 자신의 그림으로 장사를 하는 모습이 흔했기 때문이다. 그중 일부는 일본 일러스트 사이트 픽시브에서 네임드가 되어 정식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하거나 혹은 웹툰 작가, 만화 작가로 데뷔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한 곳이다 보니 조금 잘 그리는 게 아니라 정말 잘 그려야 그나마 빛을 받을 수 있다. 언젠가 프로 작가(정식 작가)로 데뷔하기 위해 꿈을 가슴에 간직한 채로 일상생활을 보내는 그들은 자신의 그림을 자랑하고, 포트폴리오 자료로 활용하고, 생계비를 위해서 커미션을 받아 다양한 작품을 음지와 양지에서 그렸다.

 

ⓒ커미션 중에서

 영화 <커미션>에서 볼 수 있는 강단경도 그런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평범히 미술 학원에서 보조 강사로 일하면서 언젠가 성공한 자신의 언니처럼 웹툰 작가로 데뷔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지만, 같은 플랫폼에 계속 연재를 도전해도 실패만 반복할 뿐인 루저 인생이었다. 더욱이 그녀의 동료들 중 일부는 정식 데뷔를 하는데도…!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어쩌다 SNS 커미션을 하나 받고 동료 작가의 주인공을 활용한 19금 그림을 그렸다가 학원도 그만두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제 갈 곳이 없는 그녀가 갈 곳은 음지 세계뿐일 것 같지만… 그녀의 언니 강주경이 거장 만화가 목진필의 작업실을 추천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녀가 다크웹을 알게 되었다는 거다.

 

 목진필의 비밀 작업실이 다크웹을 운영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던 게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문하생 한 명이 '고뵤넷(5초 넷)'이라는 곳에 VPN으로 우회 접속해 틈틈이 용돈을 벌고 있었다. 이곳에서 그리는 그림들은 커미션을 받더라도 평범한 19금 그림이 아니었다. 다소 지나치게 변태적인 취향을 가진 인물들의 요청이 대부분이었다.

 

다크웹에서 시작된 커미션에 빠지게 된 이유

ⓒ커미션 중에서

 양지에서 아무리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 그림을 그려도 인정받지 못했던 단경이지만, 다크웹에서 그린 절망적인 메시지를 담아 그린 그림은 한냐 군을 비롯해 여러 인물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 주었다. 단순히 막대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만 아니라 자존감을 채울 수 있는 그곳에 단경은 완전히 빠져 들었다.

 

 양지에서 그림을 그리지 못해 음지에서 활약한다고 해서 절대 나쁜 건 아니다. 소위 음지라고 말하는 동인지 시장에서 그림을 계속 그리면서 작화 실력이 키워나가면서 양지로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고, 음지에서 그린 그림과 만화가 잘 팔려서 막대한 부를 누리기도 한다. 오늘날 볼 수 있는 온리팬스의 신화도 음지의 성공 신화이지 않은가.

 

 단, 여기서도 양지와 마찬가지로 음지에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들만의 규칙을 어기거나 혹은 자신의 욕구를 컨트롤하지 못한 채 외부로 방출하는 순간 그것은 자신의 삶을 무너뜨리는 괴물이 되어버린다. 영화 <커미션>에서 강단경이 품은 시기와 질투심 같은 어두운 마음을 이용한 한냐는 실제로 사건을 일으켰다.

 

내 커미션이 살인 사건으로 돌아왔다

ⓒ커미션

 단경에게 특별한 커미션을 요청했던 한냐는 그녀의 그림을 따라 그녀가 그림의 소재로 삼은 사람들을 실제로 죽이고 다녔던 것이다. 처음 이 사건을 접하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단경은 멈추려고 했지만, 자신의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그녀의 마음을 재차 궁지로 내몰며 그녀가 다크웹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렇게 영화 <커미션>은 다크웹의 커미션에 빠지게 되어버린 단경의 모습을 중심으로 사람이 가진 어두운 욕망과 마음을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더 놀라운 것은 만년 웹툰 지망생인 강단경과 천재 웹툰 작가로 촉망받는 강주경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로, 이 두 자매의 일도 마지막까지 영화를 몰입하게 해 준 요소로 작용했다.

 

 평소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 <커미션>의 시청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일본 서브 컬처를 좋아해서 '커미션'이라는 단어에 익숙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취미 혹은 꿈으로 삼고 있거나 직접 커미션을 요청해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래도 이 영화 <커미션>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 커미션에서 만난 명대사들

ⓒ커미션

 마지막으로 영화 <커미션>을 보면서 들은 여러 대사 중에서 공감이 갔던, 마음이 움직였던 대사들을 짧게 남겨보고 싶다. 이 대사들을 통해서 유추해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떠올려 보아도 우리는 영화 <커미션>이 가진 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이라는 것은 음지와 양지 어느 쪽에서도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괴롭다는 것을.

 

"그래서 좋은 사람이라도 되고 싶었어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착하게 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믿으면서. 만화 속 주인공들은 늘 그러니까요. 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저를 봐주지 않았어요. 기회를 받고 사랑을 받는 건 늘 재능이 있는 사람일 뿐. 그런 사람의 동생 같은 건 아무도 신경 안 써요."

 

"네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네가 그중 한 명이 될지. 아니면 나? 아니, 우리 다 99명이야! 99명! 근데 우리가 대체 왜 필요할까? 그 한 명을 키워내기 위한 비료야. 퇴비라고! 그냥 똥, 똥이라고! 그래도 죽어라고 열심히 해. 왜? 내가, 내가 그 한 명일지도 모른다는 그 개 같은 희망 때문에!"

 

"전 정말 못 잊어요. 그 작품에 서려 있던 분노와 절박함, 사람들 가슴을 뛰게 만드는 광기! 타이지 님의 진짜 마음이 담긴 그림이에요."

 

 

영화 '캐릭터'가 보여준 강렬한 스릴러의 재미

지난 목요일에 나는 오랜만에 가까운 영화관 롯데시네마를 찾아 영화 를 보고 왔다. 영화 는 일본 영화이다 보니 아직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는 영화였다. 하지만 영화 배급사가

nohji.com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