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주연 영화 브로큰은 무엇을 말하려 했나
- 문화/문화와 방송
- 2025. 3. 30. 08:20
영화관에서 개봉한 줄도 모르고 지나간 하정우 주연 영화 <브로큰>이 LG IPTV VOD로 나온 것을 보고 벼르고 있다가 오는 주말을 맞아서 시청했다. 허리가 아파서 일도 나가지 못하고 어디 자유롭게 마음 편하게 돌아다닐 수도 없다 보니 영화도 집에서 볼 수밖에 없었는데, 이 영화 <브로큰>은 영화관을 찾았으면 정말 큰일 날 뻔한 영화였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낮은 평점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였기 때문이다. 영화 <브로큰>은 제목만 본다면 솔직히 무엇을 말하는 건지 말 모르겠다. 처음에는 영어 'BROKEN'의 발음을 그대로 옮겨서 '부서진'을 뜻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영화 <브로큰>의 영어 제목은 'NOCTURNAL(야행)'이다 보니 제목에서 내용을 추측할 수 없었다.
영화 <브로큰>은 과거 조직 폭력배 조직에서 일하다 동생과 관련된 일로 복수를 한 대가로 징역형을 받았던 하정우가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을 비추면서 막을 올린다. 하지만 동생에게 "나, 사고 쳤어."라는 연락을 받은 이후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았고, 경찰에서 전화를 받고 가보니 동생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과거 동생을 위한 복수를 하면서 징역형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남다른 형제애를 보여주었던 하정우이기에 그와 얽힌 사람들은 바싹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행여나 하정우의 동생과 조금이라도 얽힌 사실이 있다면 그에게 어떤 짓을 당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큰 조직의 보스조차 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브로큰>은 하정우가 자신의 동생이 겪은 의문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는 그와 함께 살았던 여자를 찾는 것으로 이야기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그 여자는 혼자 도망치는 게 아니라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다 보니 빠르게 해외로 나갈 수도 없었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없다 보니 도망칠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었다.
영화 <브로큰>을 보면 하정우가 여자를 찾는 동안 얽히는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도 있고, 그 여자가 무사히 도망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명확한 선이고 명확한 악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선과 악을 구분 짓는 게 아니라 선과 악 어느 쪽이라도 '애정'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영화 <브로큰> 속 하정우는 솔직히 말해서 선에 가까운 삶을 살지 못했고, 그의 남동생은 다른 누가 보더라도 능력도 없는 양아치 망나니 같은 인물이었다. 어떻게 보면 죽는 게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남동생이라고 해도 자신의 소중한 가족이었기 때문에 하정우는 알뜰히 챙기고자 했다.
그가 동생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파헤쳐 복수를 하고자 하는 것도 그런 애정 덕분이다. 우리가 종종 악마의 자식이라고 욕하는 범죄자들이라고 해도 그 부모에게는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정신과에서도 사이코패스는 가족애가 특별하다고 말한다.
한 조직의 에이스였던 인물이 은퇴한 이후 평화롭게 지내다가 자신의 가족이 다치자 복수를 하는 전개는 영화 <존윅>을 통해서 우리에게 무척 익숙하다. 영화 <브로큰>은 존윅을 꿈꾸었지만 식상한 동네 양아치의 복수담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자세한 건 여러분이 직접 영화를 보고 판단해 볼 수 있도록 하자. 뭔가… 참, 맥이 빠졌다.
이야기 시작부터 이미 여자는 하정우의 남동생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도 간접적으로 얽혀 있을 거라는 건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남동생이 죽은 원인과 그를 직접 죽인 인물과 하정우의 만남으로, 가까운 목적지를 먼 길을 돌아간 영화 <브로큰>은 영화를 보는 우리 시청자마저 길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배우 하정우 한 사람을 보고 투자해 전적으로 의존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 <수리남>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매력적인 빌런과 긴장을 풀 수 없는 전개가 계속되었다면 더 재밌었을 텐데, 아쉽게도 영화 <브로큰>은 매력적인 빌런도 없었던 데다가 전개도 어중간했다. 그래서 평점이 반토막이었던 거다.
여러분은 영화 <브로큰>을 어떻게 보았는가?
- 평점
- 10.0 (2025.02.05 개봉)
- 감독
- 김진황
- 출연
-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이설, 김찬형, 장남부, 박종환, 차래형, 서현우, 정재광, 서혜린, 허성태, 차미경,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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