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자칫 대형 참사 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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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내가 서울을 가기 위해서 김포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때나 일본으로 갈 때마다 비행기를 타는 김해공항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어젯밤에 전해 들었다. 김해공항에서 밤 10시 30분을 맞아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의 꼬리칸에서 화재가 최초 발생했고, 승객들이 뒤엉켜 간신히 176명이 긴급 탈출을 했다고 한다.

 

 지난해 무안공항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다시 한번 대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만약 비행기가 이륙한 뒤에 꼬리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설 연휴를 맞아 김해공항은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보니 비행기가 회항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MBC 김해공항 에어부산 화재

 이번에 에어부산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은 승무원 7명과 승객 169명을 포함해 전체 176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조금이라도 탈출이 늦었다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는데, 당시 사고를 겪은 탑승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승무원들이 먼저 화재가 발생했으니 탈출을 지시한 게 아니라 탑승객들이 스스로 비상구를 열었던 듯하다.

 

 아무래도 당시 꼬리칸 근처에 있던 승무원은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머릿속으로 매뉴얼을 찾아 헤맸던 듯하다. 승무원이 제지해도 승객들이 "불이야!"라고 외치면서 뒤에서부터 도망쳐 나오기 시작했고, 연기가 빠르게 퍼지기 시작하자 승무원들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승객들이 비상구를 열고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을 했다고 한다.

 

 아마 승무원은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상부에 보고해서 지시를 기다려야 하는 건가 고민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응급 사태에서는 상부에 보고해서 지시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참, 아직 한국은 이게 아쉽다.

 

ⓒMBC 김해공항 에어부산 화재

 과거 세월호 사건 때도 승무원들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다리세요."라고 방송을 한 탓에 탈출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어도 모두 탈출하지 못하면서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그때 이후 한국 시민들 사이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을 위기 상황에서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혼란이 가중되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정부가 앞장서서 통솔하다 보니 일부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는 해도 제대로 코로나로 더욱 악화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되고 나서 다시금 안전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이태원 사고 같은 사례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은 다시 한번 정부를 불신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의 안타까움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하마터면 새해를 맞아 제2의 참사가 발생할 뻔했다. 이번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에서 모두가 무사할 수 있었던 건 우왕좌왕하는 승객들 사이에서 발 빠르게 비상문을 열고 탈출 루트를 만든 승객 덕분이었다. 앞으로 에어부산은 어떤 입장을 내게 될까?

 

 현재 에어부산 홈페이지를 본다면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공지나 입장문을 내지 않은 듯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큰 사고는 물론, 작은 사고도 발생한 적이 없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10년 이상 무사고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화재 사고로 그 기록이 깨지게 되었다. 앞으로 에어부산의 행동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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