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진선규 B급 코믹 영화 아마존 활명수 후기
- 문화/문화와 방송
- 2024. 12. 13. 08:41
요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문제로 정국이 시끄럽다 보니 좀처럼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없어졌다. 사람들이 SNS에서 공유하는 짤에 적힌 '설마 2차 계엄령을 하겠어? …이 녀석은 그럴 수도 있어.'라는 말 그대로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완벽하게 탄핵을 당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상 불안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탄핵까지 가는 데에 성공하더라도 9명이 있어야 하는 헌법 재판소가 현재 6명밖에 없다 보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계속 우리의 일상과 거리가 멀었던 정치적 문제를 신경 쓰면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어서 나는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B급 영화 한 편을 VOD로 보았다.
이번에 내가 본 B급 코믹 영화는 나름 A급 코믹 영화로 사람들을 휘어잡기 위해 개봉했던 영화 <아마존 활명수>다. 이 영화는 과거 <극한직업>에서 크게 활약했던 배우 류승룡과 진선규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였고, 예고편부터 코믹 영화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극한직업>만큼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일지 궁금했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가 내세운 건 당신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다는 의미로 우리가 소화가 되지 않을 때 마시는 가스 활명수였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를 본다면 류승룡은 작중에서 과거 양궁 선수로 활약하면서 메달을 땄을 뿐만 아니라 가스 활명수 CF를 찍기도 했었다. 그래서 활명수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하나는 활을 잘 쏘는 명수, 하나는 가스활명수를 떠올리면서 시원하게 소화가 되는 그 느낌! 실제로 영화 <아마존 활명수>를 본다면 류승룡이 처하는 극한의 상황은 여러 모로 웃을 수밖에 없었는데, 영화 <극한직업>과 비교한다면 뭔가 자연스러운 느낌보다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호불호는 나누어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류승룡과 진선규 두 사람이 영화 내에서 잡은 캐릭터는 분명히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극한직업>에서 보았던 캐릭터의 설정이 그대로 떠오르는 두 사람의 활약은 영화를 보는 내내 몇 번이나 크게 웃게 해 주었다. 역시 우리한테는 좀 바보 같아도 이렇게 바보 같은 모습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했다.
회사에서 추진하는 금광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서 반드시 볼레도르의 선수들이 양궁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따게 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류승룡, 그런 볼레도르 선수들의 통역을 맡은 파마머리 진선규가 보여주는 환장하는 케미는 재밌었다. 괜스레 짠함이 느껴지는 장면도 있는 데다가 가족이기에 느낄 수 있는 따뜻함까지 있었다.
비록 A급 영화처럼 모든 것을 다 갖추지는 못했다고 해도 B급 코믹 영화로서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영화 <아마존 활명수>를 IPTV VOD 서비스를 통해 만나보자. <극한직업>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100%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그만큼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웃을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드는 우리가 그래도 오늘을 살아가려고 한다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빠지는 것 같을 때는 <아마존 활명수> 같은 B급 코믹 영화를 보면서 억지로 웃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자. 분명히 한결 더 나은 오늘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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