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12화, 드디어 닥터의 정체가 명명백백해졌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24. 6. 30. 13:29
요즘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SBS 드라마 <커넥션 12화>는 드디어 주인공 장재경을 마약 중독에 빠뜨린 인물의 정체가 밝혀졌다. 윤 사장이 김창수 형사와 만났을 때부터 우리는 윤 사장이 누군가의 명령을 받아 장재경을 마약 중독에 빠뜨렸다는 건 알 수 있었지만,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장재경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불분명했다.
드라마 <커넥션 12화>에서는 드디어 그 정체와 함께 장재경을 마약 중독에 빠뜨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유는 아니었다. 장재경을 마약 중독에 빠뜨린 인물은 드라마 <커넥션>을 통해 그 인물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합리적으로 의심이 가능한 닥터 후보 1위 정상의였다.
그가 닥터라는 사실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었지만, 그가 장재경을 마약 중독에 빠뜨린 이유는 대단히 놀라웠다. 고등학교 시절 유일무이한 친구였던 박준서를 장재경과 오윤진 등에 빼앗긴 것에 대한 분함과 함께 박준서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고등학교 동창들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었다. 그냥 친구라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조금 더 드라마 <커넥션>을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평범하게 믿고 의지했을 뿐만 아니라 친구가 없던 자신에게 처음 친구가 되어준 박준서에게 품었던 정상의의 마음은 평범한 우정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 이전에 생각해야 할 부분은 인격이 비뚤어진 '정상의'라는 사람이다.
<커넥션 12화>에서 정상의가 박태진과 나눈 이야기를 들어 본다면 그는 박준서의 도움으로 반의 서기를 맡기 전까지는 학교 폭력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친구가 없는 게 아니라 반 친구들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았다면 당연히 마음 깊숙한 곳에는 자신들을 괴롭힌 녀석들에 대한 강렬한 복수심이 뿌리내렸을 것이다.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심하게 당했던 나도 그랬었다.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나를 괴롭히는 녀석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싶었다. 비록 나는 그렇게 할 수는 없었지만, 드라마 <커넥션>에서 볼 수 있는 정상의는 어쩌면 복수하고 싶은 마음을 계속해서 마음에 품고 있다가 이제야 비로소 움직인 것 같다.
그는 이글거리는 증오심을 그래도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박준서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억누르고 있었지만, 그를 잃은 이후 완전히 브레이크가 망가지면서 오랜 시간 동안 묵혀 두고 있던 복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를 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가 자신의 소중한 친구가 자신보다 더 믿고 의지했던 친구 형사 장재경이었다.
정상의가 장재경을 마약 중독에 빠뜨린 건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는 그가 더욱 절박하게 레몬뽕 마약 사건을 수사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 또 다른 하나는 박준서를 오랜 시간 동안 용서해 주지 않으면서 그를 고독하게 한 장재경에 대한 복수를 위한 목적. 이 두 가지 목적에 장재경은 희생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는 박준서를 죽인 인물이 박태진이 아니라 어쩌면 정상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준서에게 이렇게 집착하는 정상의였다면, 벼랑 끝에서 자신이 아니라 장재경에 의존하려고 했던 박준서에 대한 화가 치밀어 올라 그를 죽이고, 이 모든 상황은 원종수, 박태진, 오치현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정상의는 자신의 위치와 마약을 이용해서 모든 상황을 이용해서 복수를 시작했고, 그 복수는 장재경이 공진욱을 놓치면서 계획이 틀어져 지금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뭐, 어디까지 이건 내가 드라마 <커넥션>을 12화까지 보면서 볼 수 있었던 작은 복선들을 연결해서 추리한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김창수와 윤 사장 사이에 있었던 사건도 궁금하고, 장재경이 마약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을 확보한 강력반 유경환의 움직임도 신경이 쓰인다. 하, 정말 오랜만에 다음 사건을 추리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형사 드라마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웃음)
총 14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 <커넥션>은 다음 주가 된다면 13화와 14화 방영을 통해 끝을 맺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악연과 장재경이 중독된 마약 사건의 진상과 결말이 어떻게 밝혀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 드라마 <커넥션>을 보지 않았다면 꼭 한번 시청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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