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 국제 도서전 수요일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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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 국제 도서전

 지난 수요일(26일)을 맞아 서울 코엑스에서는 오는 6월 30일(일)까지 진행되는 2024 서울 국제 도서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서울 국제 도서전은 코엑스 1층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게 아니라 3층 전시관에서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3층까지 올라가야 했다. 엘리베이터는 늘 혼잡한 탓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데 나처럼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2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다소 괜찮지만, 3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양쪽이 유리로 개방된 형태이다 보니 상당히 무서웠다. 나는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를 잡고 3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발에 힘이 풀릴 것 같아 긴장을 했었다. 하, 왜 하필 3층에서 열리게 된 건지….

 

 비행기를 타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공포심을 품게 된다는 11m 이상의 높이에서 두 발로 서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서는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한 차례 여유 있게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 전시관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쓰려고 했지만, 엘리베이터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2024 서울 국제 도서전

 서울 국제 도서전에 들어가기 위한 티켓은 네이버 온라인 티켓 구매를 한 사람들은 1층 노란색 부스에서 할 수 있다. 만약 현장 구매를 하려고 한다면 도서전이 열리는 3층까지 올라가서 출구 맞은편에 있는 초록색 부스에서 할 수 있는데, 수요일 아침이라고 해도 인파에 떠밀리다 보니 초로색 부스의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다.

 

2024 서울 국제 도서전

 2024 서울 국제 도서전의 매력 중 하나는 '국제 도서전'인 만큼 다양한 나라의 작품과 부스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입구로 들어와서 좌측을 본다면 중동 국가를 메인으로 여러 나라의 부스를 볼 수가 있다. 아쉽게도 일본 부스는 어떤 책을 전략적으로 홍보하기보다는 도서전에 참여해 도서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참여한 것 같았다.

 

 TO Books에서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만화 <책벌레의 하극상>과 함께 지난 2분기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반푼이라 불리던 전 전 영웅은, 친가에서 추방됐으므로 맘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등의 작품을 출판하는 곳이라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부스에 앉은 관계자 분께 여쭈어 보니 딱히 이벤트 기획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이렇게 좌측을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2024 서울 국제 도서전을 본다면 안쪽 벽에서는 일러스트가 붙은 벽이 있다. 이번에는 '여름의 드로잉'이라는 주제에 맞춰 일러스트 작가가 도서전에 방문하는 수많은 관람객 앞에 작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출판사와 협업할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한 홍보의 장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수요일 오전에는 몇 개의 그림만 붙어 있었지만, 오후에 갔을 때는 점차 다양한 일러스트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은 일러스트를 AI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서 생성하는 경우가 많아 일러스트레이터는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데, 그래도 사람의 손으로 그려진 독특한 개성과 따뜻함을 가진 일러스트가 있었다.

 

밀리 독서 연구소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돌아보면서 들린 밀리의 서재가 운영하는 '밀리 독서 연구소' 부스에서는 몇 가지 작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다. 부스 내에서 세 가지 체험을 한다면 에코팩부터 시작해서 이 달의 연구원에 선정될 경우 이북 리더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꼭 한번 이벤트에 참여해 볼 수 있도록 하자.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번 국제 도서전에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에코팩'이라는 것을 여러 기업이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에코팩이 에코팩의 역할을 하려면 그 가방을 수십 년을 써야 가치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솔직히 에코팩을 사람들이 받아도 행사장에서만 쓸 뿐이지, 8할 이상은 방치하거나 방치되다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에코팩이 정말 우리 환경을 위하는 일일까? 나는 차라리 코팅이 되지 않은 재생지를 사용한 종이가방을 상품으로 나누어주는 것이 더 환경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도서전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에서 에코팩을 환경을 위한 제품이라고 말하지만,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에코팩보다 재생지를 이용한 종이가방이 좋아 보였다.

 

2024 서울 국제 도서전

 그리고 2024 서울 국제 도서전이라고 한다면 책 만남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강연 프로그램은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접수를 받았기 때문에 대체로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지만, 현장 대기줄이 있기 때문에 사전 예약자가 미참석 할 경우 선착순 입장이 가능해 기회가 있는 편이다.

 

 만약 선착순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만남홀 곁에 있으면 스피커를 통해 강연 내용을 들을 수가 있기 때문에 듣고 싶은 강연이 있을 경우 참고하도록 하자.

 

푸른숲

 그런 강편 프로그램도 분명히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이지만, 도서전의 주인공은 바로 책이다. 각 출판사의 부스를 둘러본다면 브랜드 가치 하나로 책을 홍보하는 출판사도 있고, 대기업 출판사 사이에서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개성을 추구한 출판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눈이 간 중소 출판사 중 하나는 푸른숲이다.

 

 푸른숲에서 볼 수 있는 도서 진열대를 본다면 샘플북에는 '푸른숲의 한 줄'이라고 해서 관계자들이 책을 소개하는 짧은 메시지를 적어 놓았다. 그리고 책을 펼쳐 본다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의견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길지 않고 짧은 글로 책을 소개한 글을 읽어 본다면… 책을 구매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은행나무

 그리고 은행나무 출판사의 책들을 본다면 <공중 그네>라는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라디오 체조>라는 작품부터 시작해서 손석구가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 <댓글부대>의 원작 소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어도 나는 생각보다 은행나무에서 출판한 책들을 많이 있었던 터라 반가웠다.

 

창비

 창비 출판사 부스의 벽면에는 시를 써보는 체험을 통해서 시 한 구절을 메모지에 붙이고,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올리는 것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다. 해당 이벤트에 참여할 경우 추첨을 통해 창비의 베스트셀러 1권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말자. 2024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는 이런 이벤트가 정말 많았다.

 

2024 서울 국제 도서전

 비록 독서 인구가 출생아 수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주제로 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열정은 절대 옅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책을 읽는 사람은 확고해졌기 때문에 이러한 이벤트에 더 열심히 참여하는 게 아닐까?

 

 2024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는 각 출판사에서 크지는 않아도 작게 준비한 간담회도 있고, 작가와 만나는 시간도 있고,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작가가 있다면 방문해 볼만했다. 나는 6월 26일(수)을 맞아 손웅정 감독님의 저서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를 구매해 사인까지 받을 수 있었다.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은 주말을 맞아 더욱 풍성한 기획이 준비되어 있으니 현장 참가를 통해 둘러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나는… 지방에서 올라가다 보니 교통비가 비싼 주말을 피해서 수요일 딱 하루만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분의 사인회가 금요일(28일)에 열린다는 소식을 들어서 아쉬웠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부자가 되어서 꼭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 여행도 하면서 서울 국제 도서전을 즐기고 싶다. (웃음)

 

 

서울국제도서전 손웅정 감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사인회 후기

지난 6월 26일(수)을 맞아서 서울 코엑스에서는 2024 서울 국제 도서전의 막이 올랐다. 김해에서 지하철과 비행기, 그리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나는 오전 10시 30분 정도에 코엑스 전시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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