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서 행복 사진을 찍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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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표지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후속작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이 지난 1월을 맞아 정식 발매되었다. 책의 제목에 사용된 마음 사진관은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던 지은이 해인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말했던 사진관이다. 책의 첫 장은 해인이 세탁소의 자리를 이용해 사진관을 운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놀라운 건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서도 함께 할 것 같았던 지은이 마법이 풀려 나이를 먹으면서 먼 길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사진을 찍는 건 해인의 몫이었다 보니 마음 사진관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해인이 운영하면서 사람들을 만난다. 물론, 그 위치는 마음 세탁소가 있는 곳이었고, 지은이 건네준 위로 차도 그대로 사용을 했다.

 

 이곳 마음 사진관을 찾는 사람들은 '메리골드'라는 이름의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낯선 마을에서 메리골드를 찾은 사람들이다. 해인이 운영하는 마음 사진관을 찾은 첫 번째 손님은 보육원 출신의 부부 영미와 봉수, 그리고 딸 윤 세 사람이다. 낡은 트럭으로 야채 장사를 하는 이들 가족은 당연히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다.

 

 '우리 다시 태어나지 말자. 또 버려지면 너무 아파.'라고 말하며 슬퍼하는 영미와 봉수의 모습은 책을 읽는 내내 무척 아팠다. 그리고 봉수가 이번에 가족들과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으로 온 메리골드에서 보내는 그 시간은 지금껏 느끼지 못한 상냥함이 함께 했다. 여기서 영미와 봉수 두 사람은 포기하려고 했던 삶을 살아가고자 정한다.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중에서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은 그렇게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고자 선택하고, 오늘을 악착 같이 사느라 행복이 무엇인지 잊고 산 사람들에게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고, 계속해서 다치고 상처받았던 내 마음을 마음 사진관에서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책을 읽으며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은 우리의 삶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아, 이건 지금 나와 같은 2030 세대라면 누구나 가슴에 안고 있을 고민이다.'라고 생각한 장면은 다음과 같다.

 

"형, 근데 저는 제가 정말 하루살이 같아요. 세상이 쓸모없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버거워요. 근데 있잖아요, 왜 모두가 나비나 꿀벌로 살아야 하죠? 하루살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잖아요. 모두가 똑같은 얼굴로 똑같은 삶을 살아야 하나요? 하루살이도 있고 모기도 있고 파리도 있을 수 있잖아요."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고유성을 가지고 있지."

"근데 형, 자꾸 꿈을 찾아 나비나 꿀벌이 되라고 하니까 숨 막혀요. 다른 얼굴이나 다른 인생을 산다고 해서 루저는 아니잖아요. 아 답답해. 근데 이상하네요. 되게 답답했는데 말하면서 뭔가 마음에서 스르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어요. 뭐 때문이죠? 형, 진짜 위로 차에 뭐 탄 거 아니에요?" (본문 197)

 

 이 장면은 마음 사진관을 찾은 범준이 해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범준이 해인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는 우리가 대학을 준비했던 시기부터 시작해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고 있을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을 쌓아 왔다고 생각해도 남들처럼 잘 살 수가 없다 보니 괴로웠다.

 

 특히, 나는 남들처럼 평범한 직장에 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퍼스널 브랜딩에 도전하고 있다. 한때는 파워 블로거라는 수식어가 붙는 우수 블로거로 선정되었고, 지금은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하고 있어도 아직 큰 소득이 없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수익

 

 그래서 언제나 지금을 살면서 좀처럼 '이렇게 살아도 되나?'라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다. 인생은 언제나 불확실한 선택을 하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해도, 그 말은 언제나 책에서나 적용될 뿐이지 현실에서는 늘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정답으로 여겨지다 보니 항상 두려웠다. 책을 읽으면 이런 글이 적혀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은 두렵고 어렵고 막막하죠. 하지만 그 길이 내 길인지는 두려워도 가보아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디에도 처음부터 길이라고 불린 곳은 없었으니까요. 누군가 그 길을 간 다음에 결과가 생기면 우린 그걸 '길'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렇다면 해인 님은 무엇을 위해 가지 않은 길을 가기로 결심하신 건가요?"

"겁이 났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졌어요. 사랑을 잃고 울고만 있다면 사랑하는 이가 슬퍼할 것 같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이곳을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걸 보며, 저도 길을 떠나면 무언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살아야 할 이유와 의미를 찾고 싶었어요." (본문 177)

 

 길이라는 건 그런 것 같다. 그 길이 내 길인지는 두려워도 가보아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느리더라도 천천히 이 길을 조금 더 걷고자 한다. 흔히 한 가지 일을 10년 정도는 해보아야 그 일에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약 5년. 5년은 절대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소득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조금 더 이 길로 걸어가 보고 싶다. 오늘 읽은 책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은 그렇게 자신이 걷고 싶은 길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면서 행복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행복은 바로 곁에 있다고 말하는 책이었다. 봄이 다가오고 있어도 여전히 마음은 겨울인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선택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몫이다.

 

"메리골드에는 마음 사진관이 있어. 그냥 사진관이 아니라 행복을 찍는 사진관이야. 보고 싶은 마음을 찍어주거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찍어주거나, 내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 찍어주거나, 내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 찍어주거나, 어떤 마음을 찍어서 행복으로 바꾸고 싶으면 그렇게 해주는 공간이야. 멋지지? 수현이 네가 언젠가 꼭 가봤으면 좋겠어." (본문 113)

 

 

윤정은 장편 소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후기

나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책을 읽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잠시 현실을 잊고 이야기의 세계에 몰입하는 것도 좋은 일이고, 책을 읽으면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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