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이하며 복권을 구매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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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 크리에이터

 오늘 2월 9일(금)부터 본격적인 설날 연휴의 막이 오른다. 설날은 누군가에게는 장시간 이동을 하더라도 오랜만에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척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날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재차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발생하는 썩 달갑지 않은 날이다. JTBC <사건반장>을 본다면 명절 연휴가 끝나면 법원 이혼계에 사람들이 붐빈다고 한다.

 

 그만큼 명절은 모두 화목하게 지내는 날이라고 말하기보다 평소 잠재되어 있던 여러 갈등이 터지는 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집은 이혼 가정이다 보니 오래전부터 설날을 맞아 친가와 외가를 찾는 일이 없어졌다. 물론,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를 따라서 외가를 종종 방문하기는 해도, 외가에서 직접적으로 사람들과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명절 연휴를 피해서 외가를 찾아 외할머니를 일찍 혹은 늦게 뵙고 인사를 드리고 돌아오기 때문이다. 어머니만큼은 명절 연휴 때도 외가에서 1박 2일 정도로 머무르기도 하시지만, 외가에서 만나는 친척들은 한의사 이들을 둔 큰 이모를 제외한다면 모두 먹고살기 힘들어서 곡소리를 낸다. 모여도 즐거운 게 아니라 가슴이 답답해진다.

 

나의 기업은행 통장

 위에서 첨부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계좌는 모두 내가 대출을 받은 계좌다. 통장에 표시된 마이너스 통장 표기는 모두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이 돈은 생활비에 들어가기 위한 대출이 아니라 어머니가 일을 하시면서 거래처에 줄 돈과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 이외에도 삼성카드 장기론, 은행 대출도 받아야 했다.

 

 어머니 일을 도우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나는 한 달에 30만 원 이상 카드값이 나오면 힘들기 때문에 소비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매달 책을 10~15권 정도 구매하는 것 외에는 2주에 한 번 정도 먹는 치킨이나 배달 음식이 전부로, 남은 돈은 매주 복권을 구매하는 것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도 만나지 않아 유흥비 지출이 없다.

 

 그런데도 나는 빚이 약 4500만 원 정도로, 이 모든 빚은 어머니의 사업을 도우면서 지난 코로나 시기에 입은 타격을 회복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사회 초년생으로 평생 한번 받을 수 있는 대출도, 삼성카드 장기 대출도, 적금 담보 대출도 모두 코로나 시기에 일이 없어 대출을 받았던 어머니의 사업 대출 이자와 거래처에 줄 돈으로 이용되고 있다.

 

 보통 돈 문제는 가족끼리도 예민한 문제이다 보니 어머니는 돈 걱정 없이 사는 큰 이모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절대 못하신다. 큰 이모와 큰 이모부는 돈 걱정 없이 종교 활동을 하거나 캠핑을 즐기면서 살고 계신데, 그 밑바탕은 김해에서 한의원을 하는 이종 사촌 형이 돈을 잘 벌기 때문이다. 고급 외제차에 아파트도 3채를 넘게 갖고 있었다.

 

빙 크리에이터

 그 정도면 정말 힘드니 돈을 좀 빌려달라고,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큰 이모집과 우리 집은 그렇게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이모부 공장에서 일하는 동생이 일하다 다쳐서 병원에서 지낼 때 이모부가 "아들 팔아서 보험금을 타려고 하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때 어머니가 도로에 뛰어들어 죽으려고 하셔서 너무나 힘들었다.

 

 지금도 동생은 재차 공장에서 일을 하다 다치면서 산재로 쉬고 있는데, 동생 문제로 다툼이 있을 때마다 돈 이야기가 나오니 어머니는 "그냥 뛰어내려서 죽고 싶다.", "그냥 죽으면 이게 안 끝나겠나."라면서 자꾸 죽으려고 하셔서 깊은 한숨이 나온다. "자살하면 보험금도 안 나온다."라고 말하며 어영부영 넘겨도 그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 짜증 난다.

 

 누구는 이렇게 먹고살기 힘들어서 죽는 것을 매일 같이 고민하고 있지만, 누구는 캠핑을 다니면서 유유자적하게 살면서도 "돈, 돈"거리니 어찌 서로 화목할 수 있을까. 명절을 맞아 외가에서 만났을 때 겉은 웃어도 속은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 게 바로 우리 집 사정이었다. 아마 어머니가 정말 자살을 하시거나 죽어도 슬퍼하는 사람 하나 없을 것이다.

 

복권을 구매하는 이유

 그래서 나는 요즘 다른 어떤 때보다 복권을 열심히 구매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로또 자동 1만 원, 연금복권 5천 원 세트를 구매하는 게 전부였지만… 이제는 정말 돈이 너무 필요해서 운동 삼아 가까운 이마트를 한 바퀴 돌면서 복권 판매점을 찾아 푼돈이 생기면 그 돈으로 복권을 구매한다. 돈이 없을 때는 당근마켓 거래를 해서 돈을 만든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복권들은 모두 그렇게 구매한 복권으로, 오는 설날을 맞아 당근마켓을 통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열심히 팔아서 모두 복권을 구매했다. 아쉽게도 도중에 확인한 즉석 복권은 모두 이렇다 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설날을 맞이하며 어제 구매한 약 4만 원 치의 복권에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있다. 제발… 좀!

 

 지금 이 시점에도 나는 당근마켓에 블로그 체험단으로 받으면서 기존의 제품을 교체하면서 생긴 여러 물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내놓은 상태다. 해당 물품이 모두 팔린다면 약 11만 원이 손에 들어오게 되는데, 그 돈도 당연히 모두 복권을 구매해서 혹시나 찾아올지도 모르는 행운을 노려보고자 한다. 힘없는 우리 서민에게 희망은 복권이었다.

 

스피또 2000

 혹자는 쿠팡이라고 가서 일을 하거나 배달 일이라도 하라고 말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나는 몸을 혹사해야 하는 일은 좀처럼 할 수가 없다. 그런 일을 몇 시간 하다 허리와 발목에 또 문제가 생기면 병원비가 그 이상으로 들어가다 보니 선택지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 보니 가난이 가난을 야기하는 셈이다.

 

 그래서 나는 설날을 맞아 복권을 구매했다. 명당으로 유명한 복권 판매점을 찾았을 때는 사람들이 가게 한 바퀴를 돌 정도로 줄을 서 있었는데, 아마 겉으로 내색하지 못할 뿐이지 비슷한 사정을 안고 있는 가계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디 그 사람들과 나에게도 복권 1등 당첨의 행운이 찾아와 적어도 '빚 없는' 내일을 살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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