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역 돈가스 맛집 카츠 키읔치읓 상 로스카츠 정식 후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23. 11. 16. 18:31
나는 김해에서 부산 서면이나 부산대를 찾을 때마다 항상 동래를 지나는 해운대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해운대 고속버스를 타면 약 20분 정도면 동래에 도착할 수가 있고, 동래에서 지하철을 한 차례 환승하면 약 10분 정도의 시간으로 부산 서면이나 부산대에 도착할 수 있어 가장 효율적인 동선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산 서면에 있는 애니메이트 부산점이나 부산대 메가박스를 종종 이용하기 위해서 동래역을 거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래역 근처에 있는 맛집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동래-해운대 고속버스를 타면 내리게 되는 버스 정류장에서 동래역으로 이동하는 길에 있는 돈가스 맛집 '카츠 ㅋㅊ'이 관심이 생겼다.
오타가 아니라 가게의 이름이 '카츠 ㅋㅊ(카츠 키읔치읓)'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발음이 살짝 어렵기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적으려니 살짝 불편하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이름 그대로 돈가스를 전문점으로 판매하는 맛집이었다. 카카오 지도를 기준으로 평점이 4.1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꼭 한번 가게를 이용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지난 수요일(15일)을 맞아 부산 서면을 다녀올 일이 생겨 동래역 돈가스 맛집 카츠 키읔치읓을 처음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부산 동래 돈가스 맛집 카츠 키읔치읓은 버튼을 눌러 자동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데, 매장은 오직 한 줄로 길게 이어진 바 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평소 테이블에 앉아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카츠 키읔치읓의 바 좌석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사람이 의자에 앉고 딱 뒤에 사람 한 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막상 의자에 앉으면 그렇게 불편하다는 건 느낄 수 없었는데, 좌석에는 메뉴판 역할을 하는 종이가 나무로 된 수저와 젓가락과 함께 배치되어 있다. 카츠 키읔치읓에서 판매하는 모든 돈가스 메뉴는 오직 정식으로 판매가 되기 때문에 돈가스 단일 메뉴를 주문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정식이라고 해도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았다.
카츠 키읔치읓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건 상 로스카츠 1인 정식으로, 나는 로스카츠 1인 정식과 1천 원이 차이 나는 상 로스카츠 1인 정식을 주문해서 먹기로 했다. 로스카츠 외에는 안심으로 되어 있는 하레카츠 1인 정식이 있었고, 치즈카츠 1인 정식이 있었고, 여러 돈가스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모둠 카츠 1인 정식이 있었다.
카츠 키읔치읓에서 판매하는 정식 메뉴에는 소바가 포함되어 있고, 카레 혹은 장국 중 선택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도 종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여기서 카레와 장국 둘 중 뭘 먹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당시 날씨가 쌀쌀하기도 해서 장국을 선택했다. 그리고 주문하고 약 10분 정도 지났을 때 주문한 돈가스를 받아볼 수 있었다.
카츠 키읔치읓의 상 로스카츠 1인 정식은 다른 돈가스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상 로스카츠와 마찬가지로 비계와 등심 부위가 섞여 있었는데, 돈가스를 한입 베어 먹는 순간 곧바로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 정도로 돈가스가 맛있었다. 돈가스가 완벽하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잘 튀겨져 있어 겉바속촉의 식감이 미소를 짓게 해 주었다.
카츠 키읔치읓의 메뉴판을 담당하는 종이를 본다면 '첫 카츠는 키읔치읓 소금에 찍어 백퇴지 본연의 풍미를 느껴보세요', '생 와사비를 곁들여 한층 맛을 돋워 보세요.', '카츠 소스에 찍어 더욱 상큼하게 즐겨보세요' 등 돈가스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냥 돈가스만 먹어도 맛있었다.
소금에 찍어 먹지 않아도 상 로스카츠는 간이 모두 적절히 베여 있어 돈가스 하나만 먹어도 맛있었고, 거기에 소스를 곁들이거나 밥과 함께 먹으면 여기서 더 다른 밑반찬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돈가스라고 해도 계속 먹다 보면 살짝 물릴 수도 있는데, 그때는 양배추 샐러드와 오이 피클을 살짝 곁들이면 된다.
그동안 돈을 아끼느라 돈가스 맛집을 찾지 못하다가 이번에 큰 마음을 먹고 부산 동래 돈가스 맛집 카츠 키읔치읓을 찾아 비싼 상 로스카츠 1인 정식을 먹은 건데, 그 선택에 1도 후회가 없을 정도로 너무 맛있게 돈가스를 첫 한 입부터 마지막 한 입까지 먹을 수 있었다. 평소 잘 먹지 않는 소바도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아주 훌륭했다.
평소 지하철 동래역을 환승역으로 지나거나 지하철 동래역에서 도보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있는 맛집을 찾는 사람에게 나는 카츠 키읔치읓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모든 좌석이 바 좌석이다 보니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도 일본 돈가스 전문점다운 분위기라 플러스 요소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카츠 키읔치읓은 점심과 이른 저녁(11:00~20:25)은 돈가스 1인 정식 전문점으로 운영되고, 늦은 밤(20:30~02:00)에는 튀김과 소요리로 이루어진 하이볼바로 운영된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이런 곳에서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끼리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녁도 먹고, 하이볼바를 이용하면서 한 잔을 하는 장소로 좋을 듯하다.
물론, 나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돈가스 맛집으로만 추후에 이용할 생각이다. 오랜만에 인생 돈가스집이 갱신되어 아주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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