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꼭 찾는 설빙 내외점에서 먹은 애플망고치즈설빙 후기
- 일상/일상 다반사
- 2023. 8. 15. 11:40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더위의 기세를 높이고 있던 지난 7월 말에 나는 빙수가 너무 먹고 싶었다. 올여름을 맞아 먹은 빙수는 가격 부담이 적은 아이스크림 빙수였다 보니 한 번쯤은 사치를 부려서 설빙에서 빙수를 먹고 싶었다. 하지만 혼자서 먹을 계기가 없어 좀처럼 설빙을 찾지 못했었는데… 부산의 아는 형이 설빙 기프티콘을 선물로 주셨다.
덕분에 설빙을 찾을 이유가 생겼던 나는 날을 벼르고 있다가 지난 7월 25일(화)을 맞아서 혼자 밤 산책도 할 겸 빙수도 먹을 겸 거북공원 인근에 위치한 설빙 김해 내외점을 찾았다. 설빙 김해 내외점은 김해 내에 있는 설빙 지점이나 부산에서 설빙을 가기 위해 검색했던 다른 지점과 달리 유일하게 평점이 5점 만점을 유지하고 있는 지점이다.
그만큼 이곳은 설빙의 대표 메뉴인 빙수를 비롯해서 디저트와 사이드, 음료 모든 게 완벽하게 잘 나올 뿐만 아니라 친절함과 청결함도 갖춘 매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지점의 레시피는 똑같아도 그 레시피를 사용해서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에 따라 매장의 분위기와 맛은 바뀌는 법이다. 그래서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
당시 설빙 김해 내외점을 찾았던 시간이 평일 오후 8시 40분쯤이다 보니 매장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다. 나는 곧바로 기프티콘으로 애플망고치즈설빙을 주문한 이후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는데, 빙수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 팀을 이루면서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저녁에 간단히 운동을 한 이후에는 빙수가 당기는 법이랄까?
사람들이 차례차례 들어오면서 매장 사진을 찍는 걸 그만두고, 스마트폰으로 릴스를 보면서 기다렸다. 짧은 영상을 대여섯 개 정도 보았을 무렵 진동벨이 울려서 나는 마침내 주문한 애플망고치즈 빙수를 받아볼 수 있었다. 설빙에서 판매하는 빙수는 모두 마지막에 '빙수'가 아니라 '설빙'이라는 단어가 붙지만, 그냥 빙수라고 말하도록 하자.
기프티콘으로 주문한 애플망고치즈 빙수는 이름 그대로 애플망고와 치즈 큐빅이 들어가 있는 빙수다. 그리고 빙수 한가운데에는 포인트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치즈 큐빅이 예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전에 먹은 아이스크림 팥빙수도 절대 나쁘지 않았지만… 설빙에서 먹는 제대로 된 빙수는 한 입 먹자마자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맛있었다.
집에서 약 25분가량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설빙 내외점에서 먹은 빙수이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애플망고와 우유 얼음을 크게 한 숟가락 먹었을 때 느껴지는 시원함을 넘어선 차가움은 아주 짜릿했다. 그리고 애플망고와 우유 얼음을 먹는 게 슬슬 질리기 시작할 때는 치즈 큐브를 함께 먹기도 하고, 연유를 뿌려서 달콤함을 더하기도 했다.
그렇게 빙수를 혼자 음미하며 먹고 있으려니 매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는데, 가게에서 빙수 하나를 혼자 먹는 건 나뿐이다 보니 살짝 머쓱하기도 했다. 그래도 빙수는 맛있었기 때문에 나는 천천히 애플망고치즈 빙수를 먹으면서 혼자만의 여름밤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물론, 다시 25분가량 걸어서 집으로 오는 건 꽤 힘들었지만….
아직 설빙에서 올해 첫 빙수를 먹지 않았다면 8월이 가기 전에 꼭 설빙에서 빙수를 먹어보도록 하자. 애플망고치즈 빙수는 가격이 13,900원이기 때문에 절대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시원하고 맛있는 빙수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고, 전기세를 아끼는 건 바로 빙수를 먹기 위해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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