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삼계 돈까스 맛집 클레버 경양식 돈까스 후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23. 7. 28. 07:18
얼마 전에 부산에서 유명한 돈까스 맛집을 정리한 글을 본 이후 '우리 김해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돈까스 맛집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돈까스 맛집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평소 내가 갔던 곳 외에도 상당히 높은 평점을 유지하는 가게가 한 곳 있었는데, 그 가게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클레버(CLEVER)'라는 이름의 가게다.
삼계 장신대역에 있는 클레버는 돈까스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간단한 파스타를 함께 판매하는 양식 전문점이었다. 그렇다 보니 우리가 돈까스 맛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식 돈까스가 아니라 양식 돈까스를 판매하는 곳이라 살짝 호불호는 나누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경양식 돈까스도 맛있는 집은 맛있기 때문에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클레버는 김해/부산 경전철 장신대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굉장히 편했다.
클레버에서 판매하는 돈까스는 치즈 돈까스와 경양식 돈까스 두 가지가 있다. 돈까스의 가격을 본다면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돈까스 맛집이 기본적으로 10,000원을 우습게 넘는 모습과 상당히 대조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양식 돈까스는 고작 8,000원이었고, 치즈 돈까스가 10,000원이다 보니 부담 없이 돈까스를 주문할 수 있었다.
돈까스만 아니라 클레버에서 판매하는 오픈치즈 스파게티와 까르보나라는 고작 7,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수제 치즈 스틱은 '수제'라는 단어가 붙은 치즈 스틱답게 2조각으로 3,000원이었다. 음료는 다른 가게와 크게 다른 부분이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클레버의 메뉴는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요즘 같은 시대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클레버는 배달 주문도 하고 있기 때문에 돈까스를 기다리는 동안 라이더 분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라이더 세 분이 나온 음식을 들고 떠난 이후 비로소 나는 주문한 경양식 돈까스를 받아볼 수 있었는데, 딱 우리가 어릴 적 저렴하게 먹던 그 경양식 돈까스의 모습 그대로라 먹기 전부터 이미 맛을 알 수 있었다.
일식 돈까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돈까스 위에 소스를 얹어서 푸석하게 먹는 것보다 바삭한 돈까스를 소스에 따로 찍어 먹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경양식 돈까스도 갓 조리되어 나왔을 때는 상당히 바삭할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집에서 먹으면 소스가 올려져 있다고 해도 겉바속촉의 식감과 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무척 맛있는 법이다.
클레버에서 판매하는 8천 원짜리 경양식 돈까스는 불필요하게 1만 원 이상의 금액을 받는 돈까스 맛집에서 먹을 수 있는 돈까스보다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8천 원이 아니라 1만 원에 판매가 된다고 해도 충분히 1만 원을 지불하고 먹을 수 있다고 확신할 정도로 맛있었다. 적당히 달달한 소스와 바삭한 돈까스가 잘 어우러졌다.
평소 옛날식 돈까스, 다시 말해서 경양식 돈까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클레버에서 판매하는 경양식 돈까스는 아주 매력적인 메뉴라고 생각한다. 양배추 샐러드에는 평범히 케요네즈 소스가 뿌려져 있었고, 돈까스와 함께 제공되는 다른 메뉴는 평범했지만 모두 깔끔했다. 돈까스를 먹으면서 재료와 조리에 신경을 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반찬 하나 남기지 않고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클레버의 경양식 돈까스였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치즈 돈까스도 한 차례 먹어보고 싶은데, 아마 치즈 돈까스도 우리가 일식 돈까스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치즈가 보이는 형태의 잘린 치즈 돈까스가 아니라 돈까스 속에 치즈를 감추고 있는 형태의 치즈 돈까스일 것 같다.
기본적으로 돈까스가 1만 원이 넘는 시대에 8천 원으로 맛있는 경양식 돈까스를 먹을 수 있는 김해 삼계에 위치한 클레버. 평소 일식 돈까스가 아니라 경양식 돈까스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가게를 찾아 저렴하지만 맛있는 경양식 돈까스를 먹어보도록 하자. 일식 돈까스만 먹다가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유독 더 맛있게 느껴졌다. (웃음)
오늘은 운동을 삼아서 자전거를 타고 삼계 장신대역까지 가서 치즈 돈까스를 한번 먹어볼까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