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 후기
- 문화/문화와 방송
- 2023. 7. 4. 07:35
기회가 된다면 영화관을 찾아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 극장판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를 IPTV를 통해 공개된 VOD 서비스를 통해 보았다. 이번 애니메이션 극장판은 과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어른 제국의 역습> 편과 함께 너무나 잘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본다면 문득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어른 제국의 역습> 편이 떠오르는 장면이 제법 있었다. <어른 제국의 역습> 편에서는 기억을 잃은 짱구 아빠와 엄마 두 사람이 소중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에서는 짱구와 함께 시간을 떠올리며 감동을 주었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은 오늘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짱구의 집에 "출산하실 때 아이가 바뀌었어요."라는 말과 함께 윤나르하가 찾아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당연히 아이가 바뀌었다는 말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라며 수긍할 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야기는 평소처럼 소란스럽게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윤나르하와 제갈진구를 찾아 떡잎마을을 찾아온 숨은 마을의 닌자들이 짱구를 제갈진구로 착각해 마을로 데리고 가면서 사건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숨은 마을에는 지구의 배꼽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배꼽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제갈진구의 아버지는 동물소환술을 이용해 배꼽을 밀어 넣고 있었다.
지구의 배꼽이 계속해서 튀어나오고 있는 이유는 숨은 마을의 장로가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배꼽막이에 있는 황금을 떼어내고 있었다. 이전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아뵤! 쿵후 보이즈 라면대란> 편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빌런이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이 장로의 방해를 이겨내고 지구의 배꼽을 지키는 것이 극장판의 핵심이었다.
짱구가 숨은 마을에서 '강바람'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짱구 가족과 제갈진구 가족이 힘을 합쳐 지구의 배꼽을 지키는 과정이 재미있게 잘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떡잎 방범대의 친구들이 함께 제갈진구의 동물 소환술을 사용해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 이는 동물소환술에 아이들의 자유로움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제갈진구가 마을에서 동물 소환술을 사용할 수 없었던 이유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도전한 게 아니라 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받아 동물 소환술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게 원인이었다. 하지만 짱구와 짱구 친구들을 만난 이후 힘껏 억누르고 있던 욕구가 터지면서 자유를 원했던 제갈진구는 비로소 동물 소환술을 쓸 수 있었다.
자신의 아이를 소중히 생각하는 부모님의 마음과 함께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껏 녹아 들어 있었던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 성인이 본다고 하면 '유치하다', '아직 얘냐?' 같은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우리가 시간을 내어 한 번쯤 볼만한 애니메이션이었다.
영화관을 찾아서 보는 건 시선이 신경이 쓰여 조금 그랬다면, IPTV VOD 서비스로 제공되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을 퇴근 후 저녁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보는 건 어떨까? 평소 <짱구는 못말려>라는 작품을, 캐릭터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제 오는 7월 우리 성인 오타쿠를 기다리는 애니메이션은 <극장판 명탐정 코난 칠흑의 어영>이다. 7월 20일에 극장판이 정식 개봉한다고 하니 꼭 영화관을 찾아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도록 하자.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는 비록 더빙이었지만, <극장판 명탐정 코난 칠흑의 어영>은 꼭 자막판이 개봉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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