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리포트 하루 15분의 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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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리포트 표지

 사람이 어떤 일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간에 쫓기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분명히 시간에 맞춰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자신이 생각했던 시간 내에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지금 하는 일에 비해서 시간이 너무 부족했거나 시간은 넉넉한데 일에 집중을 하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다.

 

 사람들은 대체로 내가 하는 일에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지금 하는 일에 시간이 너무 부족한 탓에 종종 그런 문제를 겪는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보내는 하루 24시간을 정확히 분석해 본다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면서 온전히 몰입한 경우가 없을 수도 있다. 우리는 늘 곁에 두고 있는 스마트폰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처음에는 그냥 알람이 울렸기 때문에 "누가 나한테 카톡을 보냈나?"라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잡았다가 유튜브 쇼츠를 보거나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면서 적지 않은 시간을 낭비한다. 고작 그게 5분에 불과한 시간이어도 스마트폰을 잡을 때마다 5분이라는 시간을 허비한다면… 적어도 하루에 15분에서 많게는 1시간은 낭비하는 셈이다.

 

 특히,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같은 경우에는 영상 길이 하나하나가 짧다 보니 '잠깐만' 하는 사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 버린다. 정해진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휴식 시간에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문제다. 휴식 시간을 짧은 영상 소비로 보내는 건 제대로 된 휴식이 아니다.

 

 휴식이라는 건 정말 지금 우리가 하는 일만 아니라 온전히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방해하는 스마트폰도 내려놓고 취하는 것이 진짜 휴식이다. 오늘 읽은 <데일리 리포트>라는 책의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하루 중에 휴식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진짜 휴식과 가짜 휴식은 분명히 다르다. 가짜로 휴식할 때 나는 일단 습관적으로 누웠다. 누워 있다 보면 휴대폰만 만졌다. 대게는 알고리즘을 통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계속 본다.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계속 받아들인다. 혹은 나중에는 뭘 봤는지 기억도 못할 정보를 멍하니 듣고 보곤 했다.

이렇게 미적거리며 시간을 보냈던 반면, 진짜로 휴식할 때 나는 핸드폰은 물론 노트북, TV를 보지 않았다. 책도 읽지 않았다. 산택할 때는 핸드폰도 없이 집 주변을 가볍게 걸었다. 따뜻한 햇볕을 쬐고 바람을 느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편한 옷을 입고 명상했다. 혹은 내가 생각하는 1분 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정말이지 평화로웠다. (본문 189)

 

데일리 리포트 중에서

 우리가 시간을 잘 관리하는 방법에는 바로 이러한 휴식 시간도 가짜 휴식이 아니라 진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데일리 리포트>라는 책은 저자가 소개하는 데일리 리포트 작성법을 통해서 우리가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나의 기준에 따라 나누고, 어떻게 그 시간을 평가하면서 하루를 조금 더 농밀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작성해서 실천하고 있는 데일리 리포트의 예시만이 아니라 데일리 리포트를 통해 우리가 심화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한다. 제1장은 어디까지 데일리 리포트의 개념을 이해하고,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하는 법을 설명한다면… 제2장에서는 데일리 리포트를 우리 삶에 적용해 목표를 실천하는 법을 말한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나는 평소 내가 플래너에 오늘 하루 할 일을 적는 방식과 저자의 데일리 리포트 방식을 비교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수정할 수 있었고, 조금 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서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짜는 데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저자의 밴다이어그램 방식은 대단히 흥미로운 방식이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을 읽었을 때는 오타니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정리한 만다라트도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데일리 리포트>에서 읽은 저자의 데일리 리포트 예시와 밴다이어그램 등의 자료도 놀라웠다. 평소 자기 관리에 열심히 노력하지만 늘 시간 관리가 힘든 사람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수업 시간은 지루하게 느껴지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느껴진다.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시간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나는 시간을 의식하고 있을 때 시간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 번쯤 핸드폰을 10분만 보려고 했다가 나도 모르게 한 시간이 흘러간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시간의 주도권을 놓쳐버린 것이다.

반면, 10분의 발표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해보자. 10분 안에 준비한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계를 보면서 흘러가는 1분 1초를 의식하게 되고, 시간 민감성이 높아지면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핸드폰을 보면서 누워있던 10분과 발표의 10분은 퀄리티가 다른 시간인 셈이다.

바로 이렇게, 데일리 리포트를 쓰게 된다면 언제나 내가 의식하면서 시간을 다룰 수 있게 되고, 이것이 익숙해지면 무의식 중에도 시간을 소중하게 쓸 수 있게 된다. 즉, 자연스럽게 시간을 의식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본문 29)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하루와 시간을 의식하면서 보내는 하루는 그 농도가 다른 법이다. 지금 내가 허투루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지금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 더 노력할 수 있다. 그 노력은 아주 사소한 노력일 수도 있지만, 그 사소한 노력이 쌓이고 쌓여 결국에는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법이다.

 

 <데일리 리포트>라는 책은 우리에게 이 시간을 낭비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니 1분 1초를 쪼개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그저 우리가 어지럽게 보내는 시간을 잘 정돈해서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저자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책이었다.

 

 평소 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때도, 일을 할 때도 온전히 나의 시간을 보내지 못해 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 책 <데일리 리포트>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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