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로 본 리얼리티 정치

반응형

퀸메이커 중에서

 지난 주말 동안 나는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를 정주행 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해당 드라마는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면서 일찌감치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과거 영화로 개봉한 <킹메이커>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요즘 시대에 맞는 정치 드라마를 <퀸메이커>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예상은 조금의 어긋남 없이 드라마 <퀸메이커>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드라마 <퀸메이커>는 한 대기업의 전략기획실장으로 10년 동안 일하면서 많은 일의 뒤처리에 잔뼈가 굵은 황도희 실장이 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행동에 깊은 자책과 반성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살았던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오경숙을 찾아가게 된다.

 

 인권 변호사이자 노동 운동가로 활약하는 오경숙을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입구에 들어간 황도희 선거대책본부장의 활약은 실로 놀라웠다. 그녀는 누구보다 대기업 은성그룹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전략기획실장이었던 만큼 은성그룹의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듯이 그녀는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은 온갖 권모술수로 가득 찬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 사람들의 힘이었다. 그렇게 황도희는 그저 이름만 소수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뿐인 오경숙을 단일 후보로 만들어 은성그룹의 지원을 받는 백재민과 1:1 대결 구도를 성사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 선거의 결과는… 말하지 않겠다.

 

 <퀸메이커>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직접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하자. 한 편당 약 1시간 분량으로 구성된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는 총 11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11화를 보는 동안 지루했던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우리가 현실에서 보았던 정치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사건들의 리얼리티가 놀라웠다.

 

퀸메이커 중에서

 물론,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의 현실 반영도가 뛰어나다고 해도 어디까지 드라마이기 때문에 픽션인 부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드라마 <퀸메이커>를 보다 보면 우리가 그동안 현실 정치에서 볼 수 있었던 가짜뉴스를 통해 흑색선전을 하거나 물타기를 하는 모습, 선거에서 이슈를 만들기 위해 자작극 벌이는 모습이 그대로였다.

 

 아마 평소 정치에 적지 않은 관심을 두고 있거나 평범히 정치 뉴스를 '일부 유튜버들이 하는 가짜뉴스'가 아니라 팩트에 기반한 뉴스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한 번은 들어본 사건들을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가 활용한 방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는 드라마를 보내는 내내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연신 감탄이 쏟아졌다.

 

 <퀸메이커>라는 작품은 픽션에 불과한 드라마이지만, 그냥 오락으로 즐기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우리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선거 기간 동안 벌어지는 가짜 뉴스의 흥행과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는 극성 유튜버들을 왜 경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정치를 보는 우리의 안목을 훌륭하게 단련할 수 있는 드라마였다.

 

 우리는 2023년을 살고 있지만, 앞으로 약 1년 정도가 지나는 2024년 4월 10일을 맞아 22대 총선을 치르게 된다. 향후 윤석열 정부의 행방을 결정 지을 수도 있는 이 총선은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아마 여당과 야당 내부에서 치르게 될 경선부터 시작해 본격적이 여당과 야당의 대결은 상상 그 이상으로 불을 튀기게 될 것이다.

 

 총선이 다가오는 날을 맞아서 언론을 지켜본다면 우리는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가 단순히 오락성을 강조한 드라마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특정 언론과 유착 관계를 맺고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쏟아내는 모습과 광고와 불법 정치 자금을 이용해 분탕질을 하는 모습은 늘 있어 왔으니까.

 

 특히, 요즘처럼 유튜브와 SNS 채널과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가짜 뉴스가 진짜인 것처럼 사람들을 쉽게 현혹하는 시대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짜 뉴스를 판별하고, 누군가 '~카더라'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에 필요한 정치 시민의 덕목이다.

 

 한번 시간을 내어서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를 1화부터 11화까지 꼭 정주행 해볼 수 있도록 하자.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리얼리티를 갖춘 정치 드라마였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