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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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강 진출을 놓고 벌이는 본선에서 일본과 맞대결이 있었던 이번 WBC 2023 대회는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같은 조에 포진한 일본을 제외한다면 프로 리그가 제대로 정착된 건 호주뿐이었기 때문에 한국은 높은 확률로 8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은 1차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이 1차전 상대로 붙은 호주는 한국보다 전력이 한두 단계 아래로 여겨지면서 한국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언론은 분석했다. 그런데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헤매다가 결국 8:7로 경기를 패배하면서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고 말았다. 적어도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했다면 일본과 경기에서 패배하더라도 희망은 있었을 텐데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WBC 2차전이 '오타니 쇼헤이'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가 있고, 다르빗슈와 사사키 등 뛰어난 투수와 타자들이 즐비한 일본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한일전은 실력 차 이상으로 정신력 싸움이라고 많이 말했지만, 한국 1군이 경험한 일본의 1군은 정신력으로 메울 수 없는 실력 차가 있었다.

 

 2차전을 시청한 한국 시청자들은 150km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이 연거푸 올라오는 일본의 수준에 놀라면서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한국 리그에서도 정말 소수밖에 없는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제구력을 갖춘 투수들이 일본은 즐비했을 뿐만 아니라 박찬호 해설위원의 말 그대로 2군에도 좋은 선수가 정말 많았다.

 

 그래서 한국이 일본에서 연습 시합을 가진 오릭스와 한신 두 팀과의 경기에서 1.5군~2군 선수들로 꾸려진 팀을 상대로 패배를 하기도 하고, 가까스로 진땀승을 거두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앞으로 KBO 리그에서 뛸 선수를 메이저리그 혹은 마이너리그에서 찾는 게 아니라 일본의 1군 리그와 2군 리그에서 찾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듯했다.

 

 이길 확률이 높지 않았던 일본전은 확연한 실력 차이를 확인하며 한국이 패배하면서 사실상 8강 탈락이 유력했다. 체코와 중국 두 팀은 B조 중에서 가장 약팀으로 꼽히는 팀이다 보니 호주와 일본이 질 확률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주는 체코와 중국을 꺾고 8강 진출을 결정지으면서 한국은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한국이 이번 WBC 2023을 통해 확인한 것은 까마득히 높은 수준에 올라 실력 차가 확연히 벌어진 일본의 실력이다. 그리고 리그가 짧은 호주와 투잡 야구인들로 구성되어 주말 리그를 치르는 체코를 상대로도 고전을 해야 했던 한국 투수와 타자들의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던 실력이었다. 한국 야구는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이 한국 시리즈를 치른 이후 프리미어와 같은 큰 대회는 아니라고 해도 일본 시리즈 우승 팀과 3전 2선승제로 한일 통합 우승팀을 겨루는 형태의 국제 대회를 일본과 계획했으면 한다. 한국이 한국 내에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일본팀과 교류전을 갖는 것만으로도 한국은 경험을 쌓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코로나가 없어 한일 교류가 활발했던 시절에는 그러한 이벤트성 경기가 있었는데, 한동안 경색된 한일 관계와 코로나로 인해 그러한 경기가 없어 제 수준을 확인할 수 없었던 한국 야구의 실체가 이번 WBC 2023을 통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부디 한국 야구가 이번 WBC 대회를 발판으로 부족한 부문을 보완하며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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