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위치가 보여준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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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치 중에서

 많은 드라마와 영화, 책, 명사들은 소중한 것은 잃어봐야 알기 때문에 항상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그 말을 알고 가슴 깊이 새겼다고 해도 그 말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이 항상 소중한 것을 지키려고 해도 막상 자신에게 있어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영화 <스위치>라는 작품은 배우로서 크게 성공해 자신이 어렸던 시절 그토록 원했던 돈 걱정 없는 삶을 살던 배우가 우연한 계기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의 가치와 행복을 알게 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코미디 장르에 속할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가족 이야기가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영화 <스위치>는 너무나 뻔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 우리가 책이나 드라마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돈보다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라는 메시지를 영화 <스위치가>가 던지고 있는데, 중요한 건 이 메시지를 던지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에 우리가 얼마나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는 지의 여부다.

 

 영화 <스위치>는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은 권상우(박강 역)와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인 오정세(조윤 역) 두 사람의 케미가 무척 좋았다. 그리고 제목 그대로 하나의 사건이 스위치가 되어 권상우가 톱 배우에서 재연 배우가 되어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연인 이민정(수현 역)과 자신에게 없었던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즐겁게 잘 그려졌다.

 

영화 스위치 중에서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랑하는 연인과 아이들과 함께 사는 삶 대신 혼자서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면 오히려 후자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나도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 것 같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먹고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삶이기 때문이다.

 

 영화 <스위치>의 주인공 권상우에게도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성공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벌어진 판타지 같은 일로 자신이 톱 배우에서 재연 배우나 하는 배우 지망생으로 전락했을 뿐만 아니라 애가 둘이나 딸린 아빠가 되었을 때는 현실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웃음)

 

 권상우는 자신이 쌓아왔던 모든 것이 모래성처럼 사라진 탓에 초점을 잃은 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서 선택하지 않았던 소중한 연인이 자신의 부인이자 아이들의 엄마로 지내면서도 자신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그리고 영화는 본격적으로 진짜 소중한 것을 보여준다.

 

 톱 배우 권상우는 성공했어도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가족도 연인도 없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지만, 자신의 매니저에서 톱 배우가 된 친구 오정세의 매니저를 하면서 성공하지는 못했어도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이 있는 삶을 살았다. 그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 비로소 알게 된다.

 

영화 스위치 중에서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성공보다 가족이 중요하다. 이런 상투적인 말들은 요즘 세상에 통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돈과 사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돈을 선택하고, 성공과 가족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성공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가난하고 볼품없이 살기 보다 고독해도 성공해서 돈 걱정 없이 사는 삶이 더 행복한 삶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스위치>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영화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노력한다. 톱 배우에서 톱 배우의 매니저로 전락한 권상우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가족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해 다시금 기회를 붙잡는 모습은 마치 동화 같았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착한 사람의 행복한 결말이랄까?

 

 이렇게 본다면 참 좋은 영화다. 현실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통해 성공을 이루어내는 것이 영화 주인공다운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살짝 감동하면서도 영화 <스위치>가 마지막까지 그리는 웃음 포인트에서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자세히 들여다 보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마지막에는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지어졌다.

 

 왜냐하면, 영화 <스위치>의 주인공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원래의 톱 배우로 돌아와 모든 것을 다시 손에 쥐기 때문이다. 톱 배우로서 쌓은 부만 아니라 자신이 놓쳤던 연인에게 달려가 가족이 되는 주인공의 모습은 하나의 이상이었다. 결국, 이 영화는 돈보다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 보여주면서도 돈이 있어야 가족이 행복하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즉, 다시 말해서 진짜 행복은 돈과 소중한 가족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갖췄을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화 <스위치>가 던지는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오로지 본인의 몫이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결국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돈을 절대 빠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영화 <스위치>는 돈을 추구하면 고독한 성공이 기다리고 있고, 사람을 추구하면 돈을 벌면서 따뜻한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번 직접 영화 <스위치>를 보고 판단해 볼 수 있도록 하자.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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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3 (2023.01.04 개봉)
감독
마대윤
출연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 박소이, 김준,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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