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 드래곤볼 원작 팬을 사로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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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본 <드래곤볼> 시리즈는 놀랍게도 지금까지 계속 연재가 되고 있다. 물론, <원피스>처럼 아직 결말이 맺어지지 않은 채로 연재가 이어지고 있는 건 아니고, <드래곤볼>과 <드래곤볼 Z>. 시리즈로 통해 완결을 맺은 이후 새로운 설정을 더해서 <드래곤볼 슈퍼>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워낙 <드래곤볼>의 팬이 많다 보니 이야기를 원하는 수요에 따라 새롭게 공급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드래곤볼 슈퍼>는 팬들 사이에서 '파워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인공 손오공만 아니라 그의 라이벌 베지터를 비롯해 두 사람이 상대하는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적들도 계속 강해진 그들과 버금가는 강함을 지니고 있었다.

 

 덕분에 <드래곤볼 슈퍼>는 일부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는 나누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드래곤볼> 시리즈 자체에 대한 세계적인 사랑을 식지 않고 있고, 새로운 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 시리즈가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를 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그 극장판이 마침내 한국에서도 정식 개봉했다.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 중에서

 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에서도 주인공 손오공과 그 라이벌 베지터는 등장하지만, 이번에 활약하는 인물들은 그 두 사람이 아니다. 두 사람이 파괴신 비루스의 영역에서 수련을 하고 있을 때 지구에서 일어난 커다란 문제를 그의 아들 손오반과 손오반의 영원한 스승이자 보모라고 말할 수 있는 피콜로가 대처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마 <드래곤볼>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피콜로가 손오반을 지키려다 죽음을 맞이했던 모습을 어디선가 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흔히 '고기 방패'라는 이름으로 짤이 막 돌아다니기도 했고, 손오반을 이야기한다면 피콜로를 뗄 수 없다 보니 두 사람은 현재 <드래곤볼 슈퍼> 시리즈에서도 함께 엮이는데, 이번 극장판은 바로 그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이 상대하는 적은 다른 우주 혹은 우주의 한 구석에서 몰래 힘을 기르고 있던 새로운 적이 아니라 지구 내부에서 발생한 새로운 적이다. 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가 많은 팬의 마음을 사로 잡은 이유는 비록 파워 인플레이션이 있다고 해도 어릴 적에 본 '레드 리본 군'이라는 적에 맞서 싸웠던 시절의 전투를 재현한 덕분이다.

 

 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를 본다면, 피콜로는 여전히 손오반의 보모 노릇을 하면서 손오반만 아니라 손오반과 비델 사이에서 태어난 팡을 돌보는 보모 역할을 하면서 사실상 할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건은 아이 돌보미 역할에 분주한 피콜로를 찾아온 인조인간 감마 2호를 통해 서서히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 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애니메이션 극장판만이 아니라 여러 판타지 배틀 영화가 사랑을 받는 조건 중 하나는 주인공 일행이 상대하는 적들도 나름 매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주인공의 적이 단순히 악랄하기만 한 것보다 '저것도 나름 멋진데?'라는 감탄을 관객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에서 등장한 감마 1호와 감마 2호 두 인조인간은 딱 그런 악역을 맡고 있었다. 이 두 인조인간을 만든 존재는 '레드 리본 군'과 '인조인간'이라는 두 단어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닥터 게로의 핏줄로, 닥터 게로가 인조인간 개발 연구에 미쳐 있었어도 할 거는 다 하고 지냈다는 점에 무심코 웃음이 새어 나왔다.

 

 우리 속담에  "피는 못 속인다"라는 말이 있는데,  인조인간 감마 1호와 2호를 제작한 인물도 딱 그 말이 통용되는 천재 과학자였다. 하지만 그의 할아버지 닥터 게로와 다른 점은 그는 연구를 위해서 악이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슈퍼 히어로'를 선호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그의 그런 성향은 감마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었다.

 

 덕분에 감마 1호와 2호는 처음에 적으로 등장해도 그들의 성향은 '악'이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었다. 이번 애니메이션 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의 진짜 '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적은 레드 리본군을 이끄는 수장과 함께 그가 제작 의뢰를 했던 '인조인간'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괴물 '셀'이었다. 그렇다! 그 셀이 다시 나타난 거다.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

 새롭게 파워업을 해서 나타난 셀― 정확히는 셀 MAX를 상대로 피콜로는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오렌지색의 피콜로가 되어 활약한다. 우리는 이 전투를 과거 <드래곤볼>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았던 인조인간 편을 더욱 다채롭고 긴장감이 흐르는 형태로 지켜보며 무심코 "오오!"라며 환호성을 지르거나 살짝 가슴이 메어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비록 우려먹기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파워 인플래이션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여전히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마인부우 편이나 셀 편에서 끝내야 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애니메이션 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는 충분히 <드래곤볼>을 좋아하는, 혹은 좋아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다른 영화와 비교했을 때 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의 상영관과 상영 횟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해도 충분히 시간을 내서 한번 볼 만한 애니메이션 극장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사는 김해의 롯데시네마 부원점에서 2D로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를 보았는데, CGV에서 4DX로 보는 것도 아주 매력적일 것 같았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오랜만에 <드래곤볼>이 그리는 감성에 젖어 약 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그려지는 이야기를 즐기고 싶다면 꼭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 애니메이션 극장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를 볼 수 있도록 하자. <드래곤볼 슈퍼 : 슈퍼 히어로>는 <드래곤볼> 팬이라면 결단코 실망하지 않는 극장판이라고 호언장담할 수 있다. (웃음)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
레드리본군은 손오공의 손에 절멸했다. 그러나 레드리본군의 정신을 계속해서 이어받고 있던 몇몇 사람들이 궁극의 인조인간 ‘감마1’과 ‘감마2’를 만들었다. 이들 두 인조인간은 자신을 ‘슈퍼 히어로즈’라 부른다.  이들이 피콜로와 손오반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레드리본군의 새로운 목표는 무엇인가?다가오는 위험에 맞서 이제 깨어날 시간이다, 슈퍼 히어로!
평점
7.9 (2022.09.14 개봉)
감독
코다마 테츠로
출연
노자와 마사코, 후루카와 토시오, 미나구치 유코, 호리카와 료, 타나카 마유미, 히사카와 아야, 쿠사오 타케시, 이토 미키, 빈 시마다, 야마데라 코이치, 모리타 마사카즈, 카미야 히로시, 미야노 마모루, 이리노 미유, 볼케이노 오타, 타케우치 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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