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으로 즐기는 짜릿한 바이브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8. 27. 21:12
이제 곧 여름이 지나고 추석이 있는 가을을 맞이하게 되어서 그런 건지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공개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영화관을 찾아 영화 <육사오>를 정말 재미있게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을 집에서 무척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 <서울대작전>은 이름 그대로 서울에서 펼쳐지는 어떤 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다. 나는 영화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넷플릭스에서 곧바로 영화를 틀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서울대 작전'이라고 생각했다. 서울대에 가기 위해 모자라지만 머리가 좋은 수험생들을 코치하는 선생님 이야기 같은 느낌으로?
하지만 영화 <서울대작전>은 '서울, 대작전'이라고 띄어 읽어야 하는 제목이었다. 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시대는 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가장 뜨거웠던 시대 중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는 1988년이다. 1988년을 맞아 서울에서 개최된 88 올림픽이 열리던 시기를 시대 배경으로 하여 아주 짜릿한 자동차 영화 한 편을 그렸다.
영화 <서울대작전>의 시작은 중동에서 불법 상품을 배달하는 유아인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유아인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검사의 협박 같은 제안을 받아서 과거 88 올림픽이 열렸던 시절에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스파이 역할을 맡게 된다. 당연히 이 일은 생각 없이 할 수 없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가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유아인을 비롯해 절대 그에 뒤지지 않는 깡다구를 지니고 있는 동료들이 함께 뜻을 모으면서 유쾌하게 한 바탕 사고를 치기로 한다. 하지만 '젊음'이라는 패기 하나로 일을 완수하기에는 쉽지 않은 문제가 눈앞에 들이닥친다.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건드리는 일이다 보니 당연히 목숨이 위태위태했다.
영화 <서울대작전>은 그 과정을 지나치게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대신 적절히 분위기를 잡았다가 다시금 화려한 자동차 레이싱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유아인이 동료들과 합심해 비자금을 관리하는 강 회장이 절대 돈을 들고 튈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말 그대로 서울대작전을 펼치는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던 <카터>와 비교한다면 다소 화면의 구도는 다양하지 않아서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그런 아쉬움은 전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오늘날 우리가 '올드카'라고 부르는 차들의 질주는 화려했고, 살짝 말이 안 되는 개조를 통해 화려하게 서울대작전을 완벽히 수행하는 유아인의 모습은 감탄만이 나왔다.
오늘날 우리 시대에는 곧잘 복고풍 유행 혹은 레트로와 오늘날 감성을 섞어서 말하는 뉴트로가 종종 화제가 되고는 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옛날을 회상하고 추억하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어서 재차 유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가 고도 성장기에 있었기 때문에 꿈을 꾸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2022년을 살아가는 청년 세대에 기술은 있을지 몰라도 성공해서 내 꿈을 이루겠다는 희망 혹은 낭만이라는 것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억지로 낭만이라고 말해봐야 밤 늦게 술을 마시면서 클럽에서 정신을 놓고 노는 것뿐이다. 진짜 낭만과 희망이라는 것은 미래를 꿈꾸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도전할 때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사람들은 독재의 여파가 강했어도 경제가 고도 성장기에 있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향수는 레트로 열풍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뉴트로 열풍을 일으켰고, 우리는 그때 그 시절을 무대로 한 이야기와 상품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영화 <서울대작전>도 어떻게 본다면 그런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괜스레 쓸데없는 정보를 찾아서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이야기를 분석한다면 또 다르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도 이런 부분에 깊이 파고 들어간다면 겉과 달리 뒤숭숭하고 탈도 많았던 시대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는 대사가 있다.
야, 박동욱! 너 네가 태어난 이 나라 꼬자리가 얼마나 좆같이 돌아가는지 안 궁금하냐?
내가 왜 저 좆같은 독재자 새끼를 감방에 처넣으려고 씨발, 이 개지랄을 떠는지 안 궁금해?
네 대가리 속에는 미국이랑 차밖에 없지?
그딴 허영밖에 모르고 아무 생각 없는 너 같은 놈들 때문에 저 새끼들이 저렇게 국민 개무시하면서 떵떵거리며 사는 거야! 이 새끼야! 네가 옮기고 있는 그 돈, 다 우리 같은 사람들 피땀이야. 이번에 자빠뜨리지 못하면 그 새끼들 그거 평생 그러고 살 텐데, 너 그거 참을 수 있겠냐?
이 말은 그때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은 감히 쉽게 입밖에 꺼내지 못했던 말일 수도 있다. 그 독재자는 죽을 때까지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은커녕 부귀영화를 누리다 타개했고, 그 시절에 힘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은 여전히 힘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커다란 부를 축적하고 있다. 그게 바로 다 그때 자빠드리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영화 <서울대작전>은 그 당시에 자빠뜨리지 못했던 권력들의 핵심에 뒤통수를 치면서 시원하게 한 방 먹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분위기를 진지하게 잡았다면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되었겠지만, 한사코 유쾌하게 분위기를 끌어가면서 화려하게 엔딩을 맺었다. 정말 통쾌하고 시원하게 자동차 액션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 <서울대작전>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할지는 개인의 몫이다. 굳이 깊게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려고 하기보다 그냥 유아인이 주역인 자동차 액션 영화 한 편을 본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괜스레 나처럼 특정 몇 장면에 꽂혀서 깊이 생각을 하지 않아도 <서울대작전>은 충분히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오늘 주말을 맞아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넷플릭스로 영화 <서울대작전>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