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 수제 돈까스 맛집 파인피그의 경양식 돈까스 후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22. 8. 6. 08:08
보통 돈까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느 돈까스나 맛있게 먹기 마련이지만, 돈까스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스타일이 나누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바삭한 일식 돈까스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돈까스 소스가 돈까스 위에 부어진 채로 나오는 촉촉하고 살짝 단맛이 도는 경양식 돈까스를 좋아한다.
백종원은 <골목식당>에서 처음 <연돈>을 방문했을 때 자신은 경양식 돈까스를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요즘 대체로 이름 있는 돈까스 전문점들은 대체로 바삭한 돈까스를 먹을 수 있는 일식 돈까스 스타일의 가게가 많지만, 여전히 소스를 부어서 촉촉하게 먹는 경양식 돈까스를 선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경양식 돈까스보다 일식 돈까스를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맛있는 가게에서 먹을 수 있는 돈까스라면 경양식 돈까스도 가리지 않는 편이다. 이번에 어머니와 함께 김해 장유에 있는 <지우 비건 베이커리>를 찾았다가 그 옆에 있는 돈까스 집 <파인피그>를 발견하고, 다음 날에 점심을 먹고자 <파인피그>를 직접 찾았다.
김해 장유에 위치한 수제 돈까스 전문점 <파인피그>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점원 분께 돈까스를 주문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들어가서 포스기를 통해 메뉴를 선택해 선 결제를 해야 하는 방식으로, 최근 <사건반장>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종종 소식을 들을 수 있는 먹튀 손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파인피그>에서 판매하는 돈까스는 우리가 어릴 때 종종 양식당 혹은 동네 돈까스 가게에서 먹을 수 있었던 경양식 돈까스부터 시작해서 매콤 경양식 돈까스, 안심과 치즈 돈까스, 치즈 새우 돈까스, 프리미엄 치즈 돈까스 등 총 10가지의 돈까스 메뉴와 우동과 모밀 등 총 4가지의 면 메뉴를 가지고 있어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은 편에 속했다.
백종원 선생님이라면 "메뉴를 줄여야 해요. 돈까스 전문점이니 면은 없애는 게 나을 것 같은데"라고 말씀 하실 것 같지만, 동네에서 소소하게 장사를 하는 가게이다 보니 충분히 다양한 메뉴를 소화할 수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해당 <파인피그>는 동네에서 소소하게 장사를 한다고 해도 해당 동네에서는 맛있는 집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나도 <파인피그>를 찾기 전에 미리 카카오 지도와 네이버 지도, 구글 지도를 통해 후기와 평점을 확인했었는데… 어느 쪽에서도 평점이 훌륭했기 때문에 이렇게 직접 가게를 찾게 된 것이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주문한 <파인피그>의 경양식 돈까스가 나왔다. 보통 우리가 흔해 빠진 돈까스 가게에서 받아볼 수 있는 한 덩어리를 주는 경영식 돈까스와 달리 해당 가게에서는 제법 큼직한 돈까스 덩어리 두 개를 받을 수 있었고, 경양식 돈까스에 절대 빠질 수 없는 크림소스도 함께 함께 받아볼 수 있었다.
보통 고기와 튀김옷을 바삭하게 먹을 수 있는 일식 돈까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소스가 살짝 얹어진 것이 아니라 소스에 풍덩 빠진 듯한 경양식 돈까스가 썩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돈까스가 가지고 있는 바삭한 식감과 고기 본연의 맛보다 소스가 돈까스 맛을 지배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맛있는 경양식 돈까스를 판매하는 돈까스 전문점에서는 저렇게 소스에 퐁당 빠진 듯한 느낌으로 돈까스가 나오더라도 충분히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양식 돈까스를 진짜 잘하는 돈까스 전문점은 돈까스 소스부터 이미 시중에서 판매되는 돈까스 소스보다 훨씬 맛있어 한입에 바로 반하게 된다.
실제로 <파인피그>에서 먹을 수 있었던 경양식 돈까스는 소스맛도 굉장히 훌륭했을 뿐만 아니라 돈까스의 상태도 양호했다. 비록 소스에 퐁당 빠진 듯한 상태로 나온 터라 일식 돈까스만큼 바삭함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돈까스 튀김의 바삭함을 느끼는 동시에 돈까스 내에 들어가 있는 돼지고기도 맛있게 잘 익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먼역 소스가 너무 달거나 혹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평범한 돈까스 소스라면 돈까스를 한 개 먹은 이후 두 번째 덩어리에서는 살짝 질릴 수도 있다. 하지만 <파인피그>의 경양식 돈까스와 소스는 그런 일 없이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먹으면서 굉장히 만족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함께 받을 수 있는 밥의 양이 너무 적었다는 점일까?
나 같은 경우에는 돈까스 한 입을 먹고 밥을 반 스푼씩 먹다 보니 돈까스가 많이 남았다. 그 남은 돈까스는 밥을 추가해서 먹어도 되겠지만, 일부러 맛있는 돈까스만을 고집하고 싶어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돈까스만을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밥을 한 공기 더 추가해서 남은 경양식 돈까스 소스와 밥을 버무려 먹어도 굉장히 맛있었을 것 같다.
나는 왜 그 생각을 당시에 떠올리지 못했는지 무척 아쉽다. 다음에 또 <파인피그>를 찾게 된다면 그때는 경양식 돈까스를 주문했을 때 밥 한 공기를 미리 추가로 주문해 소스 한 방울까지 밥과 함께 맛있게 먹을 생각이다. 평소 일식 돈까스 전문점을 찾아 일식 돈까스만 먹다가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맛있는 경양식 돈까스를 먹을 수 있었다.
평소 경양식 돈까스를 좋아한다면 김해 장유에 위치한 <파인피그>라는 수제 돈까스 전문점을 찾아보도록 하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름만 수제 돈까스 전문점으로 냉동 돈까스를 판매하는 그런 허접한 가게와 달리 <파인피그>의 경양식 돈까스는 일식 돈까스가 기준이 되어버린 오늘날 오랜만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돈까스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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