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가 우영우에게 던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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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다양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리즈는 지난 12화를 통해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갑론을박이 많은 문제 중 하나인 여성 노동자 인권과 남녀 차별에 대한 문제가 다루어졌다. 사실 갑론을박이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해당 사건은 어린아이가 보더라도 흑과 백이 명백했다.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은 보통 약자의 편에 서는 것보다 힘 있는 기업의 편에 서는 일이 잦은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라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평범한 한국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설정은 주인공 우영우는 한바다 로펌이 아니라 류재숙 법률 사무소의 직원으로 기업과 싸우는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과거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며 방영되었던 <동네 변호사 조들호>의 주인공 조들호 변호사처럼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강자와 싸우면서 가능성이 낮은 약자의 승리를 손에 쥘 수 있도록 해주는 영웅을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만큼은 보고 싶어한다. 그런데 동네 변호사인 조들호와 달리 한바다 로펌의 변호사인 우영우는 길이 달랐다.

 

 우영우는 자신의 안에 있는 정의라고 말할 수 있는 천칭은 보험 회사 측이 잘못했고, 여성 노동자들의 주장이 옳다는 쪽에 기울어져 있었다. 그녀는 정명석 변호사에게 "변호사가 세상을 더 낫게 하는 일에 이바지하지 못할 망정"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지만, 정명석 변호사는 그런 판단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며 그녀를 꾸짖는다.

 

정명석 : "변호사가 하는 일은 변호예요. 의뢰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의뢰인의 손실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일이라고. 우리가 가진 법적 전문성은 그런 일에 쓰라고 있는 거지, 세상을 더 낫게 만들라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애당초 뭐가 더 세상을 낫게 만드는 일입니까? 그게 뭔지는 판사가 판단할 일 아니에요?"

우영우 :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 변호사법 제1조 제1항입니다."

정명석 : "아니, 그러니까 우리도 지금 미르생명을 옹호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느 쪽이 사회 정의인지는 판사가 판단할 일이지, 변호사인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고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1화 중에서

 그렇다. 변호사는 슈퍼맨 같은 히어로처럼 악을 퇴치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그런 직업이 아니다. 변호사는 어디까지 내가 받은 의뢰인을 위해서 변호하는 일을 하는 직업이지만, 우영우는 아직까지 '현실'이라는 것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채 이상을 마주하는 그런 새내기 변호사에 불과했다. 과연 이번 일로 우영우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그녀에게 변호사로서 가지는 기본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말해준 인물은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1화>에서 원고 측의 변호사로 등장한 류재숙 변호사다. 어떻게 본다면 그녀가 서 있는 입장은 분명히 약자의 편이기 때문에 정의롭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신이 변호하고 싶은 의뢰인을 선택한 변호사였다.

 

 우영우와 류재숙의 차이는 분명한 자신의 신념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다. 우영우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신념과 한바다의 변호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지만, 류재숙 변호사는 이미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우영우와 나눈 대화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변호사는 사람이잖아요. 판사랑 검사하고는 달라요. 같은 '사' 자 돌림이라도 판사랑 검사는 일 사(事) 자를 쓰지만, 변호사는 선비 사(士) 자를 쓰죠. 우리는 선비로서, 그러니까 한 인간으로서 의뢰인 옆에 앉아 있는 거예요. 당신 틀리지 않았다, 나는 당신을 지지한다. 그렇게 말하며 손을 잡아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거죠. 그러면 어느 의뢰인을 변호하는 것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해야 해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잖아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1화 중에서

 이 대사를 들으면서 많은 사람이 다시 한번 '변호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가치와 의의에 대해 고민해보는 동시에 앞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될지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영우는 이번 사건만이 아니라 지난 은행 ATM기 지적 재산권을 둘러싼 사건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두고 깊은 반성을 했었다.

 

 상대 측 인물이 우영우에게 건네준 편지에 적힌 "변호사 님은 이기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 좋은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라는 말을 곱씹기 위해서 우영우는 해당 편지를 돈 들어오는 해바라기 그림 대신 사무실에 붙여 두었다. 이런 행동을 통해 우리는 우영우가 이기는 변호사가 되기 이전에 좋은 변호사를 추구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의뢰인에게 좋은 변호사라는 것은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강자와 싸울 수 있는 그런 자칭 히어로 같은 변호사가 아니라 재판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 있는 변호사다. 그렇다면, 앞으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궁극적으로 추구할 '우영우'라는 인물은 약자의 편에 서서 이길 수 있는 능력 있는 변호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이상은 한바다 로펌에서 실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분명히 공익 사건을 맡거나 종종 피해자의 편에 서서 확실한 변호를 하는 사건이 그려지기는 해도 대형 로펌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받을수록 우영우는 앞으로 미르생명과 같은 측을 우호 하는 변호를 할 수밖에 없다. 그때 우영우는 지금과 같은 변호사 모습 그대로 있을 수 있을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1화 중에서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지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는 사랑을 하는 데에 있어서도 우영우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게 될 것이라는 과제를 던져준 것만이 아니라 우영우가 변호사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앞으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런 고민과 괴로움을 어떻게 그려나가게 될지, 우영우는 사랑과 변호사로서 살아가는 일에 있어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마 그 괴로움은 친엄마 태수미와 관련된 사건이 얽히면서 한층 더 우영우가 우영우로 존재하는 데에 필요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다음 13화가 기대되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리즈. 이 작품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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