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로 완성된 완벽한 괴물 형사 시리즈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5. 19. 08:34
어제 개봉일(18일)을 맞은 영화 <범죄도시2>를 아침 조조 영화로 보고 왔다. 영화 <범죄도시2>는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이 이번에는 마동석이 어떤 빌런을 잡으면서 미친 듯한 활약을 보여줄까 기대를 하게 만들었는데, 영화 <범죄도시2>에서 등장한 납치 살인 사건을 이끄는 빌런 강해상은 전작 <범죄도시1>의 장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범죄도시1>의 장첸은 조폭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빠르게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며 세상 무서운 게 없는 듯이 행동을 하는 빌런이었다. 하지만 <범죄도시2>의 강해상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로 여행을 온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납치 협박 살인을 하는 그런 빌런이라 어떻게 본다면 살짝 레벨이 낮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강해상 또한 세상에 무서운 것 없다는 듯이 활개를 치고 다니면서 자신이 건드린 자산가로부터 청부 살인 의뢰를 받아 찾아온 선수들은 거뜬히 제압하며 절대 약한 캐릭터가 아님을 주장했다. 덕분에 영화 <범죄도시2>는 시작부터 아주 긴장감이 치밀하게 오르면서 이 캐릭터가 마동석과 만나 벌이게 한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영화 범죄도시2 포토
영화 <범죄도시2>는 무대를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완전히 옮겨서 진행이 될 것 같았지만, 강해상(역 손석구)이 한국으로 가게 되면서 마동석과 함께 베트남으로 왔던 최귀화(전일만 역)는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영화 <범죄도시2>는 한국을 무대로 옮겨온다. 한국에서 펼쳐지는 그들이 쫓고 쫓기기며 부딪히는 싸움은 아주 숨이 막혔다.
지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한국 관객들이 보기에는 템포가 너무 늦어 지루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범죄도시2>는 한국 영화인 만큼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빠른 템포와 함께 우리의 귀에 너무 찰지게 박히는 욕을 얹어서 아주 지루할 틈이 없었다. 결국, 한국에서는 영화도 이 정도의 빠른 호흡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치고 나가기만 한다면 아무리 재미있어도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지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서도 영화 <범죄도시2>는 우리가 지난 시리즈 첫 편에서 볼 수 있었던 몇 인물을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서 생각지 못한 역할로 등장시키면서 웃음을 터뜨리게 하면서 템포를 적절히 조절했다.
▲ 영화 범죄도시2 포토
약 106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2>를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만약 나 혼자 웃겼다면 영화관에서 쉽게 웃지 못했을 텐데, 당시 영화를 관람하던 많은 사람이 함께 웃음을 여기저기서 터뜨린 덕분에 부담 없이 작게 소리 내어 웃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와, 정말 어쩌면 영화의 강약 조절을 이렇게 할 수 있는 걸까?
영화 <범죄도시>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영화 <범죄도시2>를 볼 수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영화 <범죄도시>를 본 사람들은 영화 <범죄도시2>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건 확실했다. 영화 <범죄도시2>에서 등장하는 여러 웃음 포인트는 영화 <범죄도시>를 본 사람들만이 '아니, 네가 왜 거기서 나와!?'라며 제대로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하지 않을 생각이다. 어쨌든, 절대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큰 문제로 대두되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동남아 한국인 납치 유괴 살인 사건. 그 잔인한 사건을 소재로 활용해 영화 <범죄도시2>는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깨우치는 동시에 재미까지 함께 잘 보여주고 있었다.
뭐, 다소 영화 <범죄도시2>의 마지막 장면은 살짝 전형적인 형태를 깨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어도, 우리가 보고 싶었던 형사 마석도와 빌런 강해상의 대결로 화려하게 마무리를 매듭지었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건 직접 영화 <범되조시2>를 보고 판단해보도록 하자. 이건 한 번이 아니라 세 번 보아도 지루하지 않을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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