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역 맛집 다이도코로에서 즐긴 치킨 가라아게 정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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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소 일식 돈가스 스타일을 좋아하다 보니 해물이 들어간 생선 가스 같은 제품을 제외한 많은 튀김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역시 한국 사람의 최애 메뉴라고 말할 수 있는 치킨은 빼놓을 수가 없는데, 이번에는 한국식 치킨이 아니라 일본식 치킨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라아게를 먹기 위해서 부산 수영역을 찾았다.

 

 수영역을 찾은 이유는 부산에 거주하는 아는 형과 함께 수영역에 위치한 다이도코로 수영점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다이도코로'라는 가게는 과거 생활의 달인에 덮밥 달인으로 출연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가게다.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던 지점은 남천동에 있는 지점이지만, 수영역에 있는 지점도 메뉴 구성은 완전히 똑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TV에 나왔던 남천동에 위치한 다이도코로 광안점이 아니라 수영역에 위치한 다이도코로 수영점을 찾은 이유는 지하철역에서 내렸을 때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광안점 같은 경우는 금련산역에서 내려서 한 15분 이상은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길게 걸어가기가 너무 싫었다.

 

▲ 다이도코로 수영점

 

 '다이도코로'라는 말은 일본어로 '부엌(台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로, 해당 가게에서는 일본 가정식의 형태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돈가스 카레 세트부터 시작해 치킨 가라아게 세트, 깐풍기 세트 등 다양한 메뉴가 구비되어 있다. 특히, 이 가게의 독특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가게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도라에몽의 일러스트다.

 

 첨부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이미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도라에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연예인 심형탁 씨가 이곳을 찾으면 "오오! 정말 좋아요!"라면서 괜스레 감탄을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가게의 내부가 도라에몽으로 알차게 채워져 있다. 덕분에 우리는 정말 일본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 다이도코로 치킨 가라아게 세트

 

 그렇게 가게를 장식하고 있는 도라에몽의 모습을 구경하며 함께 온 형과 함께 블로그와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주문한 가라아게 세트를 받아볼 수 있었다. 위 가라아게 세트가 나온 구성을 본다면 '일본 가정식 전문점'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맛집인 만큼 밑반찬 구성도 모두 일본에서 먹는 듯한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 가지 옥에 티라고 한다면 역시 한국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있는 김치가 더해져 있다는 것인데,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메인 요리인 가라아게 정식부터 시작해서 일본식 카레와 고로케 등의 밑반찬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트 가격이 11,000원이라는 금액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가성비도 나름 훌륭한 편이었다.

 

 더욱이 식판 위에서 메인 요리와 밑반찬과 함께 자리를 잡고 있는 작은 도라에몽 피규어는 음식을 먹기 전에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밥 위에 올려진 반숙 계란 프라이에는 케찹으로 그린 도라에몽의 얼굴이 장식되어 있기 때문에 다이도코로 치킨 가라아게 세트는 보는 재미부터 이미 쏠쏠한 그런 메뉴였다.

 

▲ 다이도코로 치킨 가라아게 세트

 

 반숙 계란 프라이와 함께 비벼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밥도 그냥 밥만 있는 게 아니라 후리카게가 뿌려져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다. 어릴 적에는 후리카게를 구매해서 계란 프라이 한 개를 해서 밥과 비벼 먹거나 혹은 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부은 다음 후리카게를 뿌려서 밥을 먹곤 했었기 때문에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 후리카게를 뿌린 밥을 얼마만에 먹어본 건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요즘 유명한 일식 돈가스 맛집을 가더라도 밥은 대체로 평범한 흰쌀밥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밥에 후리카게를 뿌려서 먹는다는 발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어릴 적에 반찬이 없을 때 밥에 후리카게를 뿌려서 먹은 적이 있다는 것 자체를 잊고 있었다.

 

 그런데 다이도코로 수영점에서 이렇게 후리카게를 뿌린 밥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덕분에 밥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갓 튀겨져서 나온 가라아게는 흠잡을 곳 없이 훌륭했다. 역시 튀김 종류의 음식은 배달로 시켜 먹는 것보다 이렇게 가게를 찾아서 따끈따끈한 상태로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는 법이었다. (웃음)

 

▲ 다이도코로 수영점 치킨 가라아게 세트

 

 치킨 가라아게 세트의 구성을 본다면 여러 밑반찬 중에는 감자 고로케와 요플레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라아게로 밥을 맛있게 먹은 이후에 감자 고로케와 요플레를 후식으로 삼아 먹을 수 있었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는 종류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기는 해도 하나하나의 양이 많지 않아 걱정을 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어디까지 기우에 불과했다.

 

 해마다 한두 차례씩 찾던 일본을 가지 못한 게 벌써 2년이 지나고 있는데, 오랜만에 일본을 찾아 밥을 한 끼 먹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다이도코로 수영점. 점점 더워지는 여름을 맞아 부산을 찾았다가 이색적인 일본 가정식으로 밥 한 끼를 먹고 싶다면, 다이도코로 수영점 혹은 다이도코로 광안점을 찾아서 밥 한 끼를 먹어볼 수 있도록 하자.

 

 생활의 달인으로 출연해 인기를 끈 명란 덮밥의 판매 유무는 그날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한번 가게에 연락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명랑 덮밥 외에도 내가 주문해서 먹은 치킨 가라아게 세트 같은 메뉴도 정말 맛있게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에 다른 메뉴를 선택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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