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최초의 중화요릿집 경화춘 탕수육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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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부산에서 지인이 놀러 오면 늘 함께 찾는 한 식당이 있다. 그 식당은 김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백 년 가게인 동시에 김해 최초의 중화요릿집인 '경화춘'이라는 중화식당이다. 아마 오래전 김해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김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은 적어도 한두 번 정도는 김해 경화춘을 찾아서 밥 한 끼를 먹은 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해당 가게는 1946년에 문을 연 이후 대를 이어서 지금까지 영업을 해오면서 꾸준히 손님을 맞이하고 있어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게라고 말할 수 있다. 보통 이런 가게는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생생정보통 같은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전국적으로 알려질 법도 한데, 사장님은 그런 제안이 올 때마다 한사코 거절을 하셨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지금의 규모로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찾아오면 감당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게의 목적이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는 것보다 기존의 손님을 맞아 맛있는 밥 한 끼를 대접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과거 김해시에서 발행한 한우물가게 책자를 통해 알 수 있었는데, 정말 철학까지 좋은 가게라고 생각했다.

 

▲ 김해 경화춘 가게의 모습

 

 이번에 나는 부산에서 재차 지인이 놀러와서 다시금 경화춘을 찾은 건 아니고, 동생이 월급을 탔는데 오랜만에 경화춘을 찾아서 탕수육을 먹고 싶다고 같이 먹자고 해서 동생과 함께 경화춘을 찾았다. 동생은 처음에 경화춘을 모르고 있었는데 내가 추천을 해준 이후 완전히 맛에 반해 친구들과 종종 경화춘을 찾아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어쨌든, 동생 덕분에 나는 경화춘을 한우물가게로 우연히 알게 되어 방문한 2019년 이후로 오랜만에 가게를 찾았는데, 경화춘은 여전히 지금도 똑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당연히 점심시간을 맞아 손님들도 드문드문 발길을 옮기면서 나와 동생이 밥을 먹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 될 정도였다.

 

▲ 김해 경화춘의 탕수육

 

 김해 경화춘에서 탕수육을 주문한다면 기본적으로 위 사진처럼 탕수육 소스가 탕수육 위에 뿌려져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탕수육을 찍먹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소 호불호가 나누어질 수 있는데, 경화춘의 탕수육은 부먹 상태로 먹더라도 탕수육의 바삭한 튀김과 함께 잘 익은 고기와 소스의 맛을 있는 그대로 다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동생과 함께 경화춘을 찾으면 탕수육 중 자(이곳의 탕수육은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를 주문하고, 동생은 볶음밥을 주문하고 나는 공깃밥만 주문해서 탕수육과 밥 한 끼를 먹는다. 나도 처음에는 탕수육을 먹으면서 다른 요리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뭔가 그렇게 먹으니 양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부담도 살짝 있었다.

 

 그래서 메인 요리인 탕수육을 주문한 이후 탕수육을 반찬 삼아서 먹을 수 있는 공깃밥을 한 개 주문해서 탕수육을 먹는 게 나의 고정 메뉴가 되었다.

 

▲ 김해 경화춘에서 한 끼

 

 공깃밥도 성인 남성이 좋아하는 고봉밥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고깃집에서 나오는 성에 차지 않는 공깃밥과 달리 정말 배부르게 밥 한 그릇을 탕수육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역시 어떤 요리든 갓 만들어진 상태에서 먹으면 다 맛있는 법인데, 경화춘에서 먹을 수 있는 탕수육은 일반 프랜차이즈 중국집과 전혀 다르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맛보면 계속해서 생각이 나는 그런 맛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기 때문에 부산의 지인이 김해를 찾을 때마다 항상 점심을 먹기 위해 찾는 곳은 이곳 경화춘이었다. 경화춘에서 탕수육을 주문해 배부르게 점심 한 끼를 먹은 이후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면서 수로왕릉과 산책로를 걸어 보면 소화도 딱 알맞게 시킬 수 있다.

 

 평소 김해를 찾으면서 대중적인 맛집만 아니라 김해 토박이만 알고 있는 맛집을 찾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나는 경화춘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경화춘이 있는 골목은 외국인들이 자주 다니는 거리라 살짝 꺼려질지도 모르지만, 위생 방역이 철저할 뿐만 아니라 근처에 같은 백년 가게가 몇 개나 있기 때문에 둘러보는 재미도 있는 곳이다.

 

 역시 탕수육은 어느 새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된 것 같다. 김해에서 가장 맛있는 탕수육 중 하나를 먹을 수 있는 맛집인 경화춘! 김해 최초의 중화요릿집에서 판매하는 탕수육의 맛이 궁금하다면 오는 주말에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곳 경화춘은 탕수육 외에도 모든 음식이 전부 맛있다는 절찬을 받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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