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두산 잡은 마법의 KT 한국 시리즈 우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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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끝났어도 한국 프로야구의 팬으로서 야구 경기를 지켜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현재 와일드 카드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두산이 와일드 카드전부터 시작해서 한국 시리즈까지 올라오는 기염을 토하면서 '역시 두산은 미라클이다!'라는 공식을 증명했다. 김태형 감독의 몰빵 야구는 쉽게 패배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한 KT는 두산이 와일드 카드전부터 치고받고 올라오는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한국 시리즈를 차분하면서도 꼼꼼하게 준비한 듯했다. 마법의 KT는 한국 시리즈에서 만난 기적의 두산을 무려 두 차례나 모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2021 시즌 한국 시리즈 우승은 자신들이 될 것임을 과시했다.

 

 모두 가을 경험이 풍부한 데다 가을 야구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두산이 다소 한국 시리즈 경험이 짧은 KT 위즈를 이길 가능성을 더 높이 점쳤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KT는 에이스의 안정된 마운드 운영과 함께 꾸준히 안타를 치고 나가는 타자들의 활약으로 두산을 한사코 뒤흔들면서 기어코 따낸 선취점을 그날의 승리로 연결시켰다.

 

▲ 두산vsKT 고척 스카이돔, kbs 중계화면 캡처

 

 지난 일요일(14일)에 열린 한국 시리즈 첫 무대에서는 KT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쿠에바스가 마운드에 올라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고, 월요일(15일)에 열린 한국 시리즈 2차전에서는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처음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어도 야수진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연이은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두산에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렇게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좋은 템포로 두산의 타선을 막는 동안 다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도 있을 KT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하며 점수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흔히 한국 시리즈에서는 선취점을 획득한 팀이, 첫승을 따낸 팀이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이 높다는 가설이 있기 때문에 이 선취점과 첫승이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그런데 그 선취점과 첫승을 모두 처음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한 KT가 따내면서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향한 발걸음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공격에서 주축이 되는 강백호의 활약도 절대 빼놓을 수가 없다. 다른 타자들도 모두 힘 있는 한 방을 통해서 점수를 실어 줬지만, 강백호는 한국 시리즈 전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재 강백호의 한국 시리즈 타율은 1.000으로 볼넷이 아니라면 모두 안타 이상을 치면서 출루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홈런은 터지지 않았지만, 한국 시리즈 3차전에서는 홈런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정도로 강백호의 컨디션은 최고조로 보인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힘에 미치지 못했던 그 순간을 곱씹으며 이번 시즌에 더욱 성장한 듯한 모습이다.

 

 그리고 KT는 젊은 선수들만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도 첫 한국 시리즈 우승을 위해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지난 월요일(15일)에 열린 시합에서는 베테랑 박경수에 의해 1회 초에 그림 같은 병살타가 나오며 소형준을 위기에서 구해주었고, 1회 말에는 베테랑 황재균이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면서 소형준의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신구가 제대로 하나로 활약한 마법의 KT는 기적의 두산을 상대로 2승을 먼저 따내면서 첫 한국 시리즈 우승을 향한 그린 라이트를 밝혔다. 오는 수요일(17일) 열릴 3차전에서는 쿠바 출신인 데스파이네와 미란다 투수가 각 팀을 대표해 마운드에 올라 승부를 펼치게 된다. 다가오는 수요일 중계도 절대 놓치지 말도록 하자.

 

 한국 시리즈 우승을 향한 중요한 지점이 될 3차전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많은 야구팬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한국 시리즈에서 KT가 첫 정규 리그 우승에 이어서 첫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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