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산책하기 좋은 김해 문화재 야행이 열리는 수로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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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을 맞아 김해에서는 '김해 문화재 야행'이 열리고 있다. 해당 김해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은 해설가가 시민들과 함께 특정 구역을 돌면서 김해 문화재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개최되면서 김해 시민들만 아니라 이를 보기 위해서 인근 창원과 부산에서도 사람이 올 정도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비대면으로 전환하여 진행되기 때문에 해설과 함께 하는 김해 문화재 야행은 체험할 수가 없게 되었다. 대신 낮부터 저녁 때까지 온도 체크와 입장 등록 전화를 한 이후 김해 문화재 야행이 열리는 김수로 왕릉 인근을 누구나 걸어볼 수 있는데, 밥을 먹고 오는 길에 이곳을 잠시 걸어보기로 했다.

 

▲ 김해 문화재 야행이 열리는 수로왕릉

 

 김해 문화재야행이 열리는 김수로왕릉은 경전철 수로왕릉 역에서 내려서 김해 도서관 방향으로 걷기 시작해 5분~10분 정도 더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걸어서 와도 되지만 자전거를 타고 와도 접근성이 좋아서 평소 김해 사람들만 아니라 김해를 찾은 사람들이 산책 삼아서 들리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비록 올해 열리는 2021 김해 문화재 야행은 비대면으로 전환하여 진행이 되지만, 현수막에 걸려 있는 그대로 홈페이지 '김해문화재야행.COM' 혹은 유튜브 김해문화재야행을 통해서 영상으로 시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도 달 아래에서 걷는 김해 김수로왕릉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혹시 '어차피 왕릉 뿐이잖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쾌청한 파란 하늘 아래에서 왕릉 인근을 천천히 거닐어보는 건 제법 운치가 있는 일이고, 막상 흥미가 없어도 한번 걷기 시작하면서 천천히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듣다 보면 괜스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 김해 김수로 왕릉

 

 위 사진을 본다면 파란 하늘 아래에 있는 왕릉은 그 자체로 그림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해시가 왕릉 관리 하나는 정말 똑부려지게 잘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도 잡초 없이 아주 깔끔하게 잘 보존되어 있었고, 날씨가 초여름에 가까운 가을 날씨이다 보니까 걷다 보면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도 했다.

 

▲ 김수로 왕릉 산책로

 

 김해 김수로 왕릉은 그저 왕릉만 있는 게 아니다. 왕릉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우회전을 한다면 별채와 산책로가 있어서 잠시 걸어볼 수도 있다. 현재는 문화재 야행 준비로 다양한 장식물이 장식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종이로 만든 조형이 그 첫 번째다.

 

 나무에 매달아져 있는 종이 장식물들은 바람이 산들산들 불 때마다 유유히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말 고기떼가 헤엄치는 듯한, 거북이가 유유자적하게 나아가는 듯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냥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3시 정도에 와서 걸으면서 보아도 굉장히 좋았지만, 밤에 와서 조명이 켜져 있을 때 이곳을 천천히 걸어 본다면 정말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원하는 일상에서의 탈출은 꼭 제주도에 가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이런 소소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 수로왕릉 경내 고인돌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 보면 커다란 나무와 벤치가 있어서 잠시 앉아서 쉴 수도 있고, 수로왕릉 경내 고인돌이 놓인 곳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안내판에 따르면 수로왕릉 내에는 두 기의 고인돌이 있는데, 조선시대에 제작된 김해부내지도에도 수로왕릉 뒤편에 차석으로 표시된 고인돌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김해에 살면서도 잘 모르는 김해, 어릴 때 소풍 혹은 현장체험으로 선생님과 함께 왔던 수로왕릉을 성인이 되어 다시 걸어보면서 그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을 천천히 눈으로 감상하는 재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쏠쏠하다. 역시 사람은 때때로 이렇게 조용히 우리 주변을 걸으면서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김해문화재야행 꿈을 전하는 구름 물고기 초대전

 

 수로왕릉 산책로를 장식하고 있는 구름 물고기는 '2021 김해 문화재 야행 꿈을 전하는 구름 물고기 초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시였다. 해당 구름 물고기는 수로왕릉 산책로 곳곳에 장식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소원을 빌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오늘 로또에 당첨되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기도 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이제막 개막 준비를 다 마쳐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아직 펜으로 소원을 적을 수는 없었다. 밤에 방문한다면 '소원과 꿈을 적어보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구름 물고기에 직접 펜으로 소원이나 꿈을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곳에는 건강을 기원하는 게 많겠지만… 역시 나는 로또 1등에 당첨이 되고 싶다. (웃음)

 

▲ 달이 떴습니다

 

 김해 문화재 야행은 어디까지 '달 아래에서 김해 문화재 인근을 산책한다'라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달이 뜬 밤에 걸어보기 좋은 곳이지만, 이렇게 낮에도 달을 감상할 수 있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해당 달 조형물은 밤이 된다면 조명이 들어오면서 정말 더 밝은 보름달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조형물이다.

 

▲ 김해 문화재 야행이 열리는 수로왕릉에 놓인 거대 인형

 

 그 이외에도 김해 문화재 야행이 열리는 이곳은 다양한 조형물을 구경하면서 산책하는 재미가 있었다. 평소 김해에 살면서 수로왕릉을 학교에 다닐 때 현장 체험 학습으로만 갔었다면, 김해 문화재 야행이 열리는 지금 다시 한번 수로왕릉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2021 김해 문화재 야행은 지난 9월 30일(목)부터 오는 10월 2일(토)까지 진행되며, 조명이 켜지는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이기 때문에 밤 산책을 하고 싶은 사람은 수로왕릉을 찾아보기 바란다. 물론, 나처럼 밤이 아니라 낮에 잠시 파란 하늘 아래에서 외출하고 싶을 때 수로왕릉을 찾아서 걸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날씨가 너무 좋은 가을의 파란 하늘 아래에서 잠시 도심 속의 현란한 네온사인 간판과 소음에서 벗어나 수로왕릉 산책로를 걸어보자. 걷는 그 순간에는 잠시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아, 이게 인생이지~ 이게 풍류지!'라면서 활짝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참, 날씨가 좋으니까 다 좋았다고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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