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접한 부산 서면 쉑쉑버거 스모크쉑 버거 후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21. 9. 25. 08:46
정확히 몇 년 전인지 알 수 없지만, 서울 홍대에 처음 쉑쉑 버거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몰려서 너도 나도 쉑쉑버거의 햄버거를 먹어보기 위해서 줄을 서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평소 패스트푸드 중에서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국 뉴욕의 맛이 궁금한 사람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니, 미국 뉴욕 본고장의 햄버거 맛이 궁금해서 쉑쉑버거를 찾은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워낙 핫한 장소이다 보니까 SNS 업로드를 위한 목적으로 쉑쉑버거를 찾은 사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몇 달 동안 쉑쉑 버거 열풍이 이어지면서 괜스레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건데 한국에서 '쉑쉑'이라고 말하는 발음은 정확하지 않고, 정확한 이름은 '쉐이크쉑'이라고 한다. (웃음) 글에서는 '쉑쉑버거'라는 이름을 위주로 쓰면서 종종 표기에 차별성이 필요할 경우에는 '쉐이크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아니, 왠지 쉑쉑버거라는 단어가 워낙 익숙해서….
▲ 쉐이크 쉑 SHAKE SHACK
대체로 이런 브랜드는 서울을 중심으로 생기기 시작해 지역으로 퍼지는 경우라 내가 사는 김해에서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올지 몰랐다. 지금 내가 김해에서 햄버거를 먹을 때마다 이용하고 있는 버거킹도 2016년 10월에 생겼기 때문에 쉑쉑버거 김해 지점이 생기는 건 아마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로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다행히 김해에서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도달할 수 있는 부산 서면에 쉑쉑버거가 지난 2019 7월에 오픈을 했다. 당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화제가 되었지만, 나는 굳이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줄을 서가면서 햄버거를 먹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쉑쉑버거 브랜드를 완전히 잊고 지냈다.
그러다 나와 같은 오타쿠를 위한 애니플러스 서면점이 들어오는 곳을 미리 방문해보려고 갔다가 해당 건물 1층에 쉑쉑버거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당시 애니플러스 서면점이 있는 서면 삼정타워의 9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같이 탄 여자애들이 쉑쉑버거가 별로니 마니 얘기를 나누었던 거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나도 항간의 떠도는 소문으로만 들었던 쉑쉑버거 서면점이 어디에 있는지 지도로 검색을 해보았다. 그 결과 놀랍게도 지금 내가 있는 삼정타워의 1층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나는 9층에서 간단히 영상과 사진을 찍은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1층에 있는 쉑쉑버거로 불리는 쉐이크쉑으로 향했다.
▲ 쉐이크쉑 서면점
놀랍게도 쉑쉑버거는 내가 엘리베이터를 탔던 곳에서 약 30초만 걸으면 되는 곳에 있었다. 처음에는 해당 브랜드가 뭔지 몰랐는데 딱 앞으로 다가서니 '쉐이크쉑(SHAKE SHACK)'이라는 캐치프라이즈가 걸려 있는 매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제법 부푼 마음을 가슴에 안고 쉑쉑 버거 서면점 매장 내부로 발을 들였다.
쉑쉑버거 서면점에서는 입구에서 QR 코드 체크인과 함께 열체크, 그리고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점원에게 곧바로 메뉴판을 받아서 카운터로 직행해 주문을 하는 동선으로 짜여 있었다. 당시 나는 쉑쉑버거가 어디에 있는지 검색해보고 바로 온 거라 뭘 먹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해 카운터 앞에서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더욱이 쉑쉑버거는 우리가 보통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을 이용할 때마다 자주 주문하는 '세트 메뉴'로 구성되어 있는 게 아니라 전부 단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몰라서 "여기 버거는 기본적으로 다 세트인가요?"라고 물었는데, "아니요. 저희는 세트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어 2차로 당황했다.
뭔가 콤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는 해도 앞에서 빨리 주문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나는 그냥 눈으로 보고 정했던 스모크쉑 버거와 함께 가게에 들어오는 동안 이미지로 보았던 초코 쉐이크 구성으로 주문했다. 이렇게 두 개만 주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4,900원에 달할 정도로 조금 있는 편이었다.
▲ 쉑쉑버거 서면점
약 10분~15분 정도 걸린다는 이야기에 일단 자리에 앉아서 주문한 햄버거가 나오는 걸 기다리면서 쉑쉑버거 서면점 매장의 모습을 조금 구경했는데, 한쪽에 빨대와 티슈를 비롯해서 소스와 케첩 등도 구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이때 처음으로 '어? 여기에서 핫도그도 판매하는 건가?'라며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실제로 쉑쉑버거 홈페이지를 가보니 햄버거만 아니라 핫도그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이곳을 찾을 기회가 된다면 핫도그도 한번 주문해서 먹어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당일 나는 핫도그의 존재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햄버거 외에 다른 걸 주문할 수가 없었다. 그 햄버거가 마침내 나온 모습은 다음과 같다.
▲ 쉑쉑버거 스모크쉑
주문한 햄버거의 모습을 본다면 보통 버거킹에서 주문해서 먹는 사이즈와 비교를 했을 때 굉장히 크기가 작았다. 크기는 작았지만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당연히 뭔가 특별한 맛이 숨겨져 있다는 걸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처음 햄버거를 한입 베어 먹었을 때는 확실하게 불맛을 비롯해 맛이 강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쉑쉑버거의 스모크쉑은 그동안 내가 약 31년 동안 살아오면서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맛이었다. 처음에는 미국 뉴욕 본고장의 맛이 이런 건가 싶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살짝 짜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치즈와 소스 등의 조합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호불호는 나누어질 수 있어도 절대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함께 주문했던 초코 쉐이크도 한 잔에 5,900원이 하는 걸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 쉑쉑버거 초코 쉐이크
보통 우리가 다른 프랜차이즈점에서 이용하면 쉐이크라고 해도 우유를 절반 이상 넣어서 갈아서 만든 느낌이라 걸쭉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이 우유에 진짜 초코맛이 첨부된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이곳 쉑쉑버거에서 먹을 수 있었던 초코 쉐이크는 확실히 아이스크림을 충분히 이용해서 만든 느낌이라 상당히 걸쭉한 데다 맛이 진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매장에 놓여 있는 입구가 작은 빨대… 평범하게 콜라 같은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는 빨대로 먹는 건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이게 내가 폐활량이 안 좋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시원시원하게 쉐이크를 빨아 먹을 수가 없어서 나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뚜겅을 열고 빨대로 쉐이크를 계속 저어줘야 했다.
그렇게 빨대로 쉐이크를 저으면서 빨대로 쪽쪽 빨다가 살짝 성질이 나서 그냥 들고 마시려고 했다. 평소 내가 초코 쉐이크를 동생과 함께 자주 먹는 맥도날드 초코 쉐이크는 그냥 들고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지만, 쉑쉑버거 초코 쉐이크는 그 농도가 짙어서 그런지 마시려고 해도 이게 잘 마실 수가 없었다. (웃음)
덕분에 매번 1분 30초 내에 다 마시는 초코 쉐이크 같은 음료를 당시에는 2분~5분 정도 천천히 녹이면서 마셔야 했다. 어쨌든, 초코 쉐이크의 초코 향도 진할 뿐만 아니라 그냥 음료가 아니라 진짜 말 그대로 쉐이크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라 대단히 만족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한 잔에 5,900원이 해도 전혀 불만이 없을 것 같았다.
지난 2019년을 맞아 부산에도 쉑쉑버거가 생겼으니, 다가오는 2022년에는 김해에도 쉑쉑버거가 생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로 우리 집 앞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 혹은 버스 터미널 건물이나 아이스퀘어 건물에 생긴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힘들어도 2주에 한 번 정도는 이용하면서 쉑쉑버거의 전 메뉴를 섭렵해보고 싶다.
아직 부산의 쉐이크쉑, 다시 말해서 쉑쉑버거를 찾아보지 않았다면, 오는 주말을 맞아 한번 쉑쉑버거를 찾아 햄버거를 즐겨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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