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만 1시간이었던 합정역 최강금 돈가스 등심 돈까스 후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21. 9. 6. 07:59
지난 일요일에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찾았다. 서울을 찾은 목적이었던 장소를 다 둘러본 이후 점심시간이 조금 넘어 2시 정도가 되었을 때 일행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서 합정역에 위치한 돈까스 맛집을 찾기로 했다. 처음에 가려고 했던 곳은 대기 번호가 너무 많아서 발걸음을 돌려 다른 곳을 가기로 했다.
두 번째로 나와 일행이 선택한 곳은 '최강금 돈가스'라는 가게로, 카카오 지도를 기준으로 처음 가려고 했던 가게보다 훨씬 더 평점이 높은 가게라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 최강금 돈까스 예약하기
최강금 돈까스의 입구에는 무인 포스기로 사전에 주문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약이 가능했다. 나와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대기팀이 무려 21팀이나 있어서 솔직히 말해 "하, 그냥 돌아갈까?" 싶었지만, 이왕 서울까지 와서 맛있는 돈까스 집을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일단 무작정 기다려보기로 했다.
▲ 어플 테이플링의 카카오톡 알람
해당 최강금 돈까스가 포스기를 통해서 이용하고 있는 예약 시스템은 '테이블링'이라는 어플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만약 테이블링 어플을 스마트폰에 설치해두었다면 가게를 찾기 전에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평일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예약이 꽉 차는 경우가 없어서 상관없지만, 주말에는 정말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할 것 같았다.
나와 일행은 2시 11분에 예약을 하고 나서 약 1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3시 8분에 온 '대기번호 60번 고객님 지금 입장해 주세요'라는 알람을 받고도 약 15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왜냐하면, 해당 알림을 가게에서 잘못 보낸 탓에 가게에 들어가니 "죄송합니다. 알람이 잘못 갔습니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한숨)
아직 나의 대기번호 앞에 한 팀이 있어서 해당 팀이 들어간 이후 자리가 생겼을 때 비로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때가 약 3시 30분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참, '60번 고객님 지금 입장해 주세요'라는 알람을 두 번이나 받고도 들어가지 못해 순간적으로 얼마나 짜증이 치솟았는지 모른다. 아니,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런 거냐고?
▲ 최강금 돈까스 메뉴와 맛있게 먹는 법
하지만 짜증이 나서 비싼 아이폰을 던지거나 화를 내는 일 없이 방황만 하다가 겨우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최강금 돈까스 집의 메뉴는 맛집답게 메뉴가 굉장히 심플하다. 쓸데없이 많은 메뉴 없이 등심 돈까스, 안심 돈까스, 상등심 돈까스가 메인이었고, 돈까스 추가 메뉴와 사이드 메뉴로 드라이 커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돈까스 맛집에서 치즈 돈까스가 없다는 건 뜻밖이었는데, 그만큼 치즈 돈까스를 준비하는 데에 소비되는 시간을 줄여서 비교적으로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등심 돈까스와 안심 돈까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게의 좌석도 큰 홀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눈앞에서 바로 돈까스를 튀기는 걸 볼 수 있는 테이블 좌석이었다.
▲ 최강금 돈까스 내부
그렇게 다양한 돈까스가 열심히 튀겨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천천히 기다리고 있으니 나와 일행이 함께 주문한 등심 돈까스와 안심 돈까스를 받아볼 수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상등심 돈까스를 주문했었지만, 이미 품절이 되어버린 탓에 포스기로 예약을 해놓을 때 대체 메뉴로 선택한 등심 돈까스를 받을 수 있었다.
▲ 최강금 돈까스 등심 돈까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게 바로 등심 돈까스의 모습이다. 돈까스의 모습을 본다면 살짝 '휑하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릇 위에 돈까스와 양배추 샐러드, 겨자가 살짝 올라가 있을 뿐이었다. 따로 나온 밥과 장국과 장아찌가 있기는 해도 평소 우리가 돈까스 맛집에서 찾는 좁은 식판 위에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 아니라 살짝 색달랐다.
어디까지 정말 돈까스를 메인으로 해서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돈까스와 샐러드와 밥만 드시면 됩니다'라는 느낌이라서 이상하게도 신뢰가 갔다. 그리고 실제로 등심 돈까스를 한 조각 먹었을 때는 "오, 이거 완전 맛있는데!?"라며 아주 흡족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일요일 1시간 30여 분을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고 해야 할까?
1시간 30분을 기다리고도, 잘못된 알림을 받고 추가로 더 기다린 시간을 생각했을 때 맛이 없으면 되돌릴 수 없는 커다란 실패였을 것이다. 하지만 합정역 돈까스 맛집인 최강금 돈까스에서 먹을 수 있었던 등심 돈까스는 딱히 흠 잡을 곳 없이 굉장히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표현을 넘어서 정말 맛있었다.
▲ 최강금 돈까스 안심 돈까스
함께 간 일행의 안심 돈까스도 한 조각을 받아서 먹어볼 수 있었는데, 안심 돈까스도 부드러움이 극상에 가까웠고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평소 나는 돈까스 집을 찾는다면 등심 돈까스보다 안심을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최강금 돈까스에서는 안심보다 등심이 더 맛있어서 나는 빠르게 흡입한 이후 등심 돈까스를 추가 주문했다.
▲ 추가 주문한 최강금 돈까스 등심 돈까스
등심 돈까스 추가는 9천 원이 하는데, 여기서 돈까스 정식 메뉴보다 3천 원이 저렴한 이유는 장국과 밥 등의 메뉴가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심 돈까스 한두 조각이 추가로 나오는 게 아니라 정식 메뉴에 올라가는 등심 돈까스 하나가 완전히 추가로 나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추가로 나온 등심 돈까스도 겨자와 돈까스 소스를 섞은 소스에 찍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나처럼 평소 많이 먹는 사람은 등심 돈까스 하나로는 살짝 부족할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등심 돈까스 혹은 안심 돈까스를 추가해서 두 개의 돈까스를 먹도록 준비한다면 한 끼 식사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뭐, 사실 당일에 아침부터 졸졸 굶은 상태에서 서울까지 올라가 오후 1시간 30분이나 기다린 끝에 오후 3시를 넘겨서 점심을 먹은 탓에 상당히 배가 고픈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당시 아주 든든하게 점심을 한 끼 먹은 덕분에 저녁을 먹지 않고도 오후 8시 출발 비행기를 타고 김해로 돌아올 수 있었다. (웃음)
서울 홍대를 찾았다가 근처 돈까스 맛집을 찾는다면― 나는 합정역에 있는 최강금 돈까스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테이블링 어플을 통해서 예약도 빠르게 할 수 있으니, 가게를 찾기 전에 테이블링 어플을 잘 활용한다면 불필요하게 가게 근처에서 배회하거나 방황하는 일 없이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또 서울을 찾을 일이 있다면 그때도 역시 최강금 돈까스를 찾아서 한 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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