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이재학 21시즌 첫 승 성공
- 여행/국내 여행기
- 2021. 6. 24. 01:12
지난 6월 22일 화요일 저녁 6시 30분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개최된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합을 찾기 위해서 사직을 찾았다. 나는 NC 다이노스 팬이기 때문에 종종 야구장을 가더라도 김해에서 창원 NC 파크를 찾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이번에는 부산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랜만에 사직을 찾기로 했다.
운 좋게 부산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엔씨와 롯데의 시합이 있기도 했고!
▲
부산 사직 구장은 사직역 1번 출구를 통해서 정문 출입구로 이동이 가능하다. 지도를 살펴본다면 종합운동장 역에서 내리더라도 사직 구장으로 올 수 있던 것 같은데, 나는 부산의 지리를 잘 알지 못해서 사직 구장이니까 사직에서 내려서 사직 구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당시 사람들도 제법 많이 이동했기 때문에 길을 헤매는 일은 없었다.
▲
그렇게 사람들의 뒤꽁무니를 따라서 걷다 보니 저 멀리 사직 구장을 비추고 있는 라이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6월 22일은 '하지'라는 절기로 낮 시간이 가장 긴 하루였기 때문에 저녁 6시 30분이 살짝 넘어가고 있어도 해는 크게 기울지 않았다. 이게 바로 여름에 보는 야구 경기의 묘미라고 해야 할까?
▲
약 8년만에 사직 야구장을 찾지 않았나 싶다. 딱 해도 사직 구장을 적절한 색온도로 비추는 형태로 기울어져 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도 굉장히 예쁘게 잘 나왔다.
▲
그리고 사직 구장 예매는 오프라인 구매가 불가능하다. 코로나 때문에 현장에서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온라인으로만 예매가 가능하다.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건 아니지만, 사직 구장 예매는 오로지 롯데 자이언츠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경기장 예매와 달리 조금 불편하니 티켓 링크를 통해 '왜 사직 구장 예매는 없는 거야?'라며 당황했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
내부로 들어오면 바로 이렇게 경기장 관람이 가능하다. 옛날 구장이다 보니 창원 NC 파크와 비교하면 시야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높은 자리 혹은 포수 뒷자리 등에서는 야구를 보는 데에 부족함이 없는 구장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내가 NC 팬이기도 하고 포수 뒷자리를 예매하지 못해서 다른 자리라는 점이다.
▲
내가 예매한 자리는 살짝 욕심을 부려서 25,000원이 하는 3루 익사이팅존이었다. 하지만 3루 익사이팅 존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소 실망스러웠다. 물론, 안전을 위한 그물이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물 없이 익사이팅존을 운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지금도 익사이팅존에 들어올 때는 일부 서명을 받고 있으니 그 정도는 팬이 감당하지 않을까?
▲
현재 프로야구 경기는 관중 50%까지 입장이 가능해서 자리가 상당히 널럴하다. 물론,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내가 방문했던 날은 화요일 저녁이기도 하고, 다소 성적이 하위권이 있는 롯데이기 때문에 3루 측은 좌석이 거짓 다 비어 있었다. 덕분에 나는 익사이팅존에서 나와 그나마 조금 더 뷰가 좋은 뒷좌석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3루 내야석 15,000원을 예매하는 거였는데...!
▲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바로 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치어리더의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로 하여금 일부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비록 코로나 사태와 롯데의 저조한 성적으로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어도 팬들을 위한 이벤트는 끊이지 않고 있었다.
역시 이런 게 있어야 구장을 찾는 즐거움이 있다고 해야 할까?
▲
롯데전을 맞아서 NC 다이노스에서 선발로 나선 투수는 우리 NC 팬들의 아픈 손가락인 이재학이었다. 신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화려했던 이재학은 여전히 NC 다이노스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보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팬들은 이재학이 부활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이재학이 갑작스레 난타를 당하면서 좀처럼 이닝을 끌어갈 수 없는 건지 아쉬울 뿐이다.
물론, 전형적인 투피치 투수라고 하더라도 직구와 체인지업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따라서 충분히 강하게 공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직구에서도 단순히 포심만 아니라 투심을 적절히 섞어서 던지고, 적절한 타이밍에 체인지업과 서클 체인지업, 가끔 던지는 슬라이더를 섞는다면 분명히 이재학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 날은 이재학이 잘한 건지, 롯데가 못한 건지 논란이 있기는 해도, 이재학은 5이닝 동안 무실점 탈삼진 2개를 잡으면서 위기에 몰려도 뜬공과 땅볼로 위기 상황을 벗어나면서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
해당 경기를 끝까지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갑자기 비가 한두 방울씩 내리기 시작해서 급하게 자리를 떠서 부산에 예약한 호텔로 걸음을 옮겼다. 애초에 처음부터 8시 30분에 나갈 생각으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고, 지금의 롯데는 NC 불펜을 상대로 역전을 하는 것도 어려워 보여서 깔끔하게 자리를 뜰 수 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번 경기는 NC 다이노스의 승리로 끝을 맺으면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밤 6월 23일에 열린 시합에서 NC는 에이스 루친스키를 내세우고도 롯데에 패하고 말았다. 부디 오는 6월 24일 저녁 6시 30분에 개최될 시합에서는 롯데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는 24일 선발 마운드에 오를 NC 투수는 송명기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부디 우리 NC 다이노스가 다시금 21시즌에 집행검을 한 차례 더 들어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