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언양 불고기 맛집은? 가지산 언양 불고기 찐 후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21. 6. 15. 08:58
지난 6월 9일(수)은 어머니와 함께 인쇄 공장에 인쇄물 몇 박스를 찾기 위해서 울산까지 가야 했다. 김해에서 울산까지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우리가 찾은 인쇄 공장은 주소는 울산이라고 해도 사실 양산이랑 거의 차이가 없는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이용해 차로 약 45분 정도가 걸렸다.
울산의 인쇄 공장에서 물건을 찾은 이후 어머니와 나는 때마침 점심시간이니 울산의 명물인 언양 불고기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나는 그냥 빠르게 김해에 돌아가서 집 혹은 김해에서 밥을 먹자고 어머니께 말씀드렸지만, 어머니가 여기까지 왔으면 언양 불고기는 한번 먹고 가야 한다면서 기어코 핸들을 돌리셨다.
언양 불고기 거리에서 최대한 평점이 좋은 곳을 찾으려고 했는데 이게 막상 쉽지 않았다. 평점이 대체로 2점 대에서 3점 대가 대부분이라 어디를 가더라도 호불호가 선명하게 나누어지는 가게들 뿐이었다. 그렇게 고민하다 그냥 고만고만하다는 평가가 엇갈려 있는 가지산 언양 불고기를 가기로 했다. (사실 가다가 이 가게가 나왔다)
▲ 가지산 언양 불고기 가게의 모습
일단 처음 가지산 언양 불고기 가게에 들어갔을 때는 입구부터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일은 적겠지만, 과거 국내 관광 여행 혹은 등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때는 많은 손님이 찾는 가게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한 번은 가는 가게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가지산 언양 불고기 가게는 앞서 말한대로 평점이 극과 극으로 나누어진다. 카카오 지도는 평점이 2점이 채 되지 못하고 네이버 지도는 4점대의 준수한 점수를 가지고 있었다.
▲ 극과 극으로 나누어진 평점
나는 기본적으로 네이버의 점수는 크게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네이버 같은 경우는 워낙 작업성 리뷰가 많아 괜스레 고평가를 받는 가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 지도는 그 리뷰 수가 적어서 이걸 또 일반화하는 것도 무리가 있기 때문에 보통은 네이버 리뷰 점수와 카카오 리뷰 점수를 합쳐서 절반으로 나누어서 평가한다.
그렇게 따진다면 내가 방문한 가지산 언양 불고기 가게는 4.26+1.9점=6.16이니 여기서 반으로 나누면 약 3.08점을 가지고 있는 맛있진 않지만 무난히 먹을 수 있는 가게라는 점수가 나온다. 보통 3점 정도만 되면 무난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평범하게 선택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 개별 포장이 되지 않은 젓가락과 숟가락
일단 나는 언양 불고기가 가격이 얼마를 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데, 가게에 들어와서 보니 가격이 1인분에 22,000원이나 했다. 어머니와 둘이서 2인분을 먹는다고 해도 점심 한 끼로 44,000원이기 때문에 과연 이게 타당한가 싶었지만, 울산에 온 김에 울산 명물이라고 하는 언양 불고기(말 그대로 고기)이니 어쩔 수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오면서 검색을 통해 여러 가게를 검색해보아도 전부 21,000~22,000원에 형성되어 있어 사실상 저렴하고 맛있는 가게를 찾는 건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모두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평점을 확인하면서 가장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게를 찾아야 했다. 그러다 들어온 곳이 바로 가지산 언양 불고기다.
그리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젓가락과 숟가락이 개별 포장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디까지 보건 당국의 '권고'라고 하더라도 음식점에서는 최대한 권고 사항을 지켜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개별 포장해서 사람들의 손길을 타는 식기의 위생을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 가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마 테이블이 원체 많아서 비용이 살짝 부담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진짜 맛집은 웬만큼은 권고 사항을 지켜서 손님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개별 포장을 하는 터라 나는 좀 아쉬웠다.
▲ 언양 불고기를 시키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밑반찬들
주문을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언양 불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밑반찬이 나왔다. 보통 고기를 먹을 때 밑반찬에서 빠지지 않는 도매가로 산 무쌈과 함께 양배추 샐러드를 비롯해 물김치, 장아찌 등을 기본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뭐, 밑반찬의 맛은 유달리 맛있는 게 있다기보다 평범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그리고 이제 메인인 언양 불고기 2인분이 된장찌개와 밥과 함께 나왔다.
▲ 고기는 역시 파절이와 함께 먹어야 한다
언양 불고기 자체는 겉모습만 보았을 때는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크게 호불호는 나누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고기를 먹어 보면 '음? 이게 맛있는 건가? 왜 아무 맛도 안 나지?'라는 감상에 나는 다소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머니 또한 고기를 드시더니 말을 잃으시곤 다른 밑반찬과 함께 밥 한 끼를 드셨다.
원래 언양 불고기 자체가 간이 세지 않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불고기라고 해서 막 불맛이 난다거나 진한 양념을 입혀서 맛있게 구워진 그런 불고기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생긴 게 불고기를 뭉쳐 놓은 메뉴이기 때문에 고기라는 걸 인지하고 먹을 수 있는 그런 불고기였다고 생각한다. 못 먹을 건 아니지만 확 맛있지는 않은 수준이었다.
역시 평균 평점 3점대의 가게는 고만고만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라 큰 기대를 하고 먹기 보다는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먹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어쨌든, 이곳에서 울산의 명물 언양 불고기가 어떤 느낌의 음식인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정말 울산을 찾은 김에 울산의 명물로 불리는 언양 불고기를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자신이 있는 위치 근처의 언양 불고기 맛집을 찾아보기 바란다. 그중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평점을 더해 절반으로 나누었을 때 평균 3점 정도인 보통 사람이 무난히 먹을 수 있는 가지산 언양 불고기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판단은 어디까지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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