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지로 딱! 알라딘 중고서점 센텀점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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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게 되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붐비거나 말소리가 끊이지 않는 장소는 피한다고 해도 말없이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 장소로 다른 어떤 곳도 아닌 중고서점을 추천하고 싶다.

 

 중고서점은 책을 읽는 사람만 오기 때문에 조용할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시기에는 항시 에어컨이 가동 중이라 시원해서 더위를 피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특히 중고서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고, 때때로 너무나 깨끗한 중고 도서를 만나 한두 권을 사서 집으로 들고 돌아오면 이보다 더 뿌듯할 수는 없다.

 

 이번에 나는 부산에 일이 있어서 방문했다가 목적지까지 가는 길 도중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 센텀점을 찾았다.

 

 알라딘 중고서점 센텀점은 벡스코를 마주보고 있는 홈플러스의 또 다른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벡스코에서 열리는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서 종종 찾았다가 인파에 치여서 쉬고 싶을 때 찾던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사진 혹은 영상을 찍어서 소개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완전히 마음먹고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양한 책과 상품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단순히 중고 도서만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포섭한 음악 CD를 비롯해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아마 중고 도서만 구매하거나 읽어 보기 위해서 알라딘 중고서점을 찾은 사람들은 뜻하지 않은 소비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제일 먼저 살펴본 곳은 역시 만화 코너다. 알라딘 중고서점 센텀점의 만화 코너는 입구에 들어와서 첫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틀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만화는 다른 어떤 알라딘 중고서점보다 퀄리티가 좋은 상품이 많았다. 대체로 많은 만화가 비닐 보호 포장지로 깔끔하게 보관되고 있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만화 <아빠 말 좀 들어라! 하늘색 울림 1권>은 가방에 짐이 많지 않았다면 100% 구매했을 책이었다. 옛날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힘들 때 큰 위로가 되었던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의 스핀오프 만화였기 때문에 한참 동안 책을 들고 '한 권 정도는 살까?'라며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만화책 같은 경우는 1권을 구매하면 2, 3, 4권 등을 차례대로 구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집에 있는 책장은 너무나 큰 한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여기서 추가적으로 한 만화의 시리즈를 구매했다간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절제력이라는 걸 가지고 살아야 한다. (웃음)

 

 만화 코너에 이어서 둘러본 라이트 노벨 코너에서도 역시 깔끔한 상태의 도서가 많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라이트 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되었을 뿐만 아니라, 2022년 애니메이션 2기 제작도 결정되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독자에게 인기 있는 시리즈다.

 

 나는 당연히 1권부터 초판으로 현재까지 나온 모든 시리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매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책 상태가 거의 새거나 다름 없는 세트로 묶인 상품의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설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만큼 깨끗한 중고 라이트 노벨을 만나게 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역시 오타쿠는 보관도 남다른 법일까?

 

 그 이외에도 한 가지 재미있었던 카테고리가 '전자책보다 가벼운 책'이라는 카테고리다. 해당 카테고리의 책장에 꽂힌 책들은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크기가 작아 보이지 않지만, 표지를 볼 수 있도록 놓인 <어린 왕자>와 <이방인>이라는 책은 모두 포켓 사이즈의 책으로 카테고리 이름 그대로 '전자책보다 가벼운 책'이었다.

 

 이외에도 알라딘 MD가 추천하는 책, 센텀점 추천 도서, 표지에 반하다 등 사람들의 흥미를 돋을 수 있는 카테고리고 책이 분류되어 있어 괜스레 눈이 멈추게 했다. 만약 오랜 시간 동안 중고서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한두 권 정도의 책을 꺼내서 읽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구매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중고서점의 장점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혹은 한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책들이 다시금 새로운 사람과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고 도서이기 때문에 새 책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그때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했어도 왠지 끌리지 않았던 책도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에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들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중고서점을 찾아서 누군가의 손길을 탄 책을 다시금 훑어보는 재미가 있다.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사람이 얼마 없고, 말소리 없이 조용하고, 그럼에도 끊임없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고, 시원하기까지 한 그런 장소를 찾는다면 가까운 중고서점을 찾아보자. 알라딘 중고서점만이 아니라 예스24 중고서점도 여러 지역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평소 온라인에서 애용하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역시 나는 사람이 지나치게 붐비는 곳보다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발걸음을 옮기는 중고서점이 가장 좋았다. 아, 정말 밀린 책들을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없는지 모르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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